#기적#칭찬#일상#성취#목표
'인생은 꿀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면서 TV 예능인으로, 대중강연자로 또 베스트셀러 작가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위.
그가 자신의 콘텐츠 말미에 항상 하는 말이다. 구독자 80만 명 이상의 유튜버인 박위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인물이다. 2층 높이에서 있었던 낙상사고로 목이 골절되어 척수 신경이 손상됐고, 그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엄청난 노력으로 상태가 호전되었고, 자신의 회복 과정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인물이 됐다.
한 시사프로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치기 전에는 몰랐어요. 하루는 병원에 누워 있는데 옆 침대 사람이 등받이 없이 앉아 있는데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사람이 등받이 없이 앉아 있을 수 있지?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두 발로 내려와서 땅에 발을 딛고 걸어가니까 제 눈에는 그게 기적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아, 나는 이미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그때 그걸 깨달으면서 우린 이미 너무나 가진 게 많은데 남과 비교하면서 지금 나한테 없는 걸 바라보잖아요. 그러면서 우리가 불행해지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아요."
아침에 눈떠서 일어나 걷고 화장실을 가고, 세수를 하고 양치하고 밥 먹을 수 있는 이 일상이 당연한 줄로만 안다. 그의 말마따나 지금도 등받이 없이 앉아있을 수 있고, 두 발로 땅을 딛고 걸어갈 수 있는 기적 같은 삶, 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더 큰 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좌절하는 마음을 낸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면서...
내가 사는 현생이 당연하고 바라기만 하는 삶은 자존감만 떨어뜨린다.
당연한 줄 알고 있는 일상 속 내 행동들을 칭찬해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꾸물거리지 않고 싹 하고 일어나는 나
이불 반듯하게 개고 세수하고 양치부터 하는 나
조금이라도 아침은 꾸준히 챙겨 먹는 나
일주일에 3번은 20분이라도 홈트레이닝하는 나
매일 아침 400배 절하는 나
시사 뉴스 챙겨 듣고 보는 나
아침 일과만 살펴봤는데도 소소하게 칭찬할 것들이 많아 스스로도 놀랐다.
이미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사는 김에,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거기서 성취도 느껴보기로 했다.
목표를 크게 잡아두고 이루지 못하면 하지 못 하는 자신에 대해서 또 실망하게 되니까 게임처럼 재미 삼아해 볼 수 있는 것으로 해봤다.
얼마 전에 해봤던 일상 미션, 대중교통 환승시간 30분 안에 병원 가서 진료받고 대중교통 다시 타기
혼자 미션을 설정해 두고 30분 안에 해보겠다고 목표를 세우니 의지가 샘솟았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간을 재면서 최단시간 병원으로 갈 수 있는 경로를 쓱 본다.
자주 다니는 곳이므로 머뭇거림 없이 병원으로 재바르게 걸어가니(뛰지 않고) 5분 안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군더더기 없는 동선이었다. 이럴 때 느끼는 짜릿함.
병원에 도착해 접수를 했는데 여기서부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임에도 운이 좋아 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를 마치고 재빠르게 바로 가장 먼저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을 검색했다.
근처에 있는 마을버스로 낙점. 마을 버스정류장까지도 머뭇거리지 않고 단숨에 이동했다.
도착 후 3분 정도 기다리자 마을버스가 왔고 카드를 가져다대니 '환승입니다'라는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미션 클리어.
좀 이상한지 몰라도 타이트하게 느껴지는 계획 속에서 그걸 완수해 냈을 때 소소하더라도 몸속에 도파민이 돈다. 작은 성취를 맛본다.
심리학자 브렌트 슬라이프 Brent slife는 <시간과 심리학적 설명 Time and Psychological Explanation>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현재 정신적 상태에 비추어 기억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한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가 현재의 의미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가 과거의 의미를 만든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우리의 기억은 객관적으로 축적된 독립체가 아니라, 현재 우리 내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기분과 미래 목표가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상에서 자존감 올리기
지금 삶이 이미 기적임을 알고 감사할 것
어떤 것이든 스스로의 성취를 칭찬하고 계속 해나 가볼 것
오늘 내가 쌓아 올린 현재 나의 자존감이 곧 미래의 단단한 나를 만들고, 그 미래의 내가 더 단단한 미래의 나를 만들 테니.
박위는 강연에게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에 꼭 이 말을 한다고 한다.
"우리 이제부터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남에게 있는 거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