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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슴 Nov 09. 2023

#10. 편집의 시작과 끝

비전공자 영화 촬영기 '모두의영화'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촬영을 끝내고 이제 프로그램도 정해졌으니 이제 편집의 길을 묵묵히 걸을 차례다.



1. OK컷 정리하기     

촬영이 끝나면 파일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오디오, 비디오, 이미지 등등. 어떤 씬인지 파일이름만 보고 알 수 있도록 파일명을 씬넘버로 변경해 놓는다. OK/KEEP/NG 어떤 사인을 받았는지 같이 기재하면 편하다. OK컷이 아니라도 지우지 말것!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슬레이트 소리와 싱크를 맞춰 삽입할 오디오 파일명도 비디오 파일명처럼 변경해 둔다. 그리고 씬넘버에 맞게 비디오와 오디오 OK파일을 순서대로 넣어본다.


1씬부터 마지막씬까지, OK컷을 쭉 이어 붙이는 것이 편집의 첫 단계다. 그리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면서, 원하는 장면만 남을 수 있도록 잘라낸다. 오리고 붙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컷과 컷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해당 컷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의 고생고생개고생을 생각하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지만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자. 이 장면을, 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이 꼭 봐야 하는가.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 구해서 함께 봐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며칠 정도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버릴 부분이 다시 보인다.


나는 롱테이크로 길게 찍어 컷이 세부분 밖에 없다. 세 개의 파일을 연결하는 작업이고 중간에 자를 수도 없어서 컷 편집 자체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대신 정밀한 편집을 할 수 없고, 촬영하는 자체가 힘든 것이 단점이다. 컷이 자주 나눠지면 지루함은 없지만 조잡하고 영화적인 느낌이 덜하다. 반면 너무 컷이 길면 지루하거나 어색해질 수 있다.     


컷 정렬이 끝나면 싱크에 맞게 오디오를 입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흐름을 가진 한 편의 가편집본이 완성되었다. 




2. 최종으로 가는 길

이제 끝없는 다듬기만 남았다. 컷과 컷 사이, 음향 파일과 음향 파일 사이의 노이즈와 어색한 부분을 매끄럽게 고친다. 편집본을 여러번 보면서 컷과 컷의 이음새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모두 매만졌다면, 이제 세부적으로 들어갈 차례다. 이 씬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지, 효과음은 어디에 사용할지, 영화의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시퀀스에 힘을 주고 뺄지... 끝없는 고민이 시작된다. 


5시간 가까이 편집해도 바뀌는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의 시간 차를 몸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영화의 만듦새는 더디지만 분명히 좋아져간다.


편집에는 정말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간혹 편집 파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으니 촬영본 파일은 절대 지우지 말고, 편집용 파일도 꼭 백업해야 한다. 그리고 편집이 끝나면 영상파일로 랜더링해서 영상으로 수정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혹시 모르니, 추출된 영상도 지우지 말자. 그냥 다 지우지마...         


슬슬 영화에 나오는 크레딧과 오프닝 등 자막도 생각해야한다. 음악, 폰트, 효과음 등 너무나 많은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역시나 시간 투자가 관건이다. 음악가에게 맡기면 좋지만, 유튜브 라이브러리에도 괜찮은 음악들이 많아서 무료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다. 폰트는 눈누라는 사이트에서 다운받았다. (이전화 참고) 




3. 편집 마무리하기

음악, 효과음을 넣었다면 이제 자막을 입힐 차례다. 먼저 오프닝부터 생각해본다. 언제 어디에서 제목을 띄울지, 제목은 폰트로 할지 이미지로 입힐지 고민한다. 배우나 감독의 이름을 오프닝에 약식으로 먼저 넣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에 나올 엔딩크레딧도 작성한다. 배우, 감독, 조명, 오디오 그 외 감사한 분들이나 지원해준 기관을 넣고 혹시 사용한 음악이나 폰트에 저작권 표시사항이 있다면 빠뜨리지 않는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편의 영화가 다 편집되었다면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파일을 추출한다.          



이제 맥주 한잔 마시러 가자.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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