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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슴 Nov 10. 2023

#11. 영화와 관객이 만나다

비전공자 영화 촬영기 '모두의영화'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영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군가의 영화에서 시작해, 진정한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영화를 상영할 차례다.



1. 행사 콘셉트 정하기

상영회를 꾸리기에는 콘텐츠가 약했다. 물론 우리의 지인이 와주겠지만, 그래도 이 40분 남짓의 두 영화만을 보기 위해서 주말에 시간을 내달라는 자체가, 초대하기 벌써부터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청년자기주도형 프로젝트에 선정된 다른 청년팀과 함께 콜라보 행사를 열고, 그 속에 슬쩍 우리 영화 상영을 넣으면 어떨까 하고 기획 초반부터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 편집 막바지, 지원사업 중간평가회가 열렸고 타 지원팀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각 팀의 중간평가 발표를 들으며, 행사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은 팀들을 (혼자) 찜해두었다. 발표 후, 사업 담당자를 통해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드렸다. 다행스럽게도 예산에 여유가 있는 4개의 팀을 섭외해 '청춘어람'이라는 이름의 콜라보 행사를 기획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상영회는 '청년자기주도형 콜라보 프로젝트'로 확장되었다. 직접 만든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 단편영화 상영, 디지털 디톡스, 불안한 청년을 위한 상담소, TCI 검사, 난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행사장을 채울 수 있었다. 





2. 행사 제작물 디자인&발주하기

행사 이름과 내용이 정해졌으니 이제 홍보 및 행사 준비를 위해 제작물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지원 예산이 많이 남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원받는 팀들은 사용처에 맞게, 그리고 정산에 용이한 방식으로 모든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 예산 사용 마감 2주 전에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예산을 털기에(?) 적절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이미 예산을 거의 사용한 상태였다. 그래서 여유 예산이 있는 팀은 행사홍보물 제작을 위한 제작비 각출을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리하여 포스터, 리플렛, 기념품을 타 팀의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었고, 우리 팀에서도 남은 예산을 긁어모아 행사 스티커와 기념품을 1종씩 제작했다. 



행사 포스터(이영주 디자이너)
기념품 보틀과 원형스티커



그 외에도 행사장 유도를 위한 방향 안내문, 행사 스태프 목걸이형 이름표, 방명록을 미리 인쇄하여 준비해두었다. 




3. 홍보하기

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 막막한 것이 홍보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 모으기가 쉽지 않다. 우선 포스터가 나오자마자 온오프믹스에 이벤트를 업로드했다. 그리고 부산 대외활동 네이버 블로그에도 포스텅 협조를 구했다. 



열흘 동안, 생각보다 많은 방문



마지막으로 초대하고 싶은 지인들 몇몇에게도 연락을 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이 매우 쑥스러운 일이긴 했다. 카카오톡 하나 보내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만일 영화 상영만 했다면 이 고민은 더더욱 길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막걸리와 소주, 심리 검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놓으니 초대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4. 행사 진행하기


청춘어람 행사장 입구



사람들은 행사장에 들어와서 먼저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지인들이 도착하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각 행사를 소개해주고 알려준다. 가장 먼저 손에 행사 리플렛을 쥐어주고, 방명록에 이름을 쓰도록 유도한 다음, GV 행사에 필요한 판넬 이벤트에도 참여하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내용이 잘 정리된 리플렛만 보더라도 행사 정보는 거의 얻은 셈이니, 행사장에 이제 막 도착한 것 같은 사람을 보면 리플렛을 건넸다. 가장 많이 제작하는 홍보물도 보통 리플렛이다. 남으면 아까우니 마구마구 뿌린다. 


드디어 첫 상영이다. 10명도 채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객석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우 소중한 자리다. 실내도 너무 밝고, 외부 소음도 커서 영화를 상영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모두 잘 참고(?) 관람해주었다. 상영 후, 진행된 판넬을 이용한 GV 청춘토크도 마쳤다. 



(왼쪽) 1회차, (오른쪽) 2회차 상영



1회차 상영 후, 2회차가 시작되기 전에 시간 여유가 생겼다. 이제 다른 팀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본다. 행사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각 팀 대표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해당 팀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도 들어본다. 각 팀에서 준비한 소중한 기념품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챙긴다.



5. 행사장 정리하기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청춘어람 행사, '모두의영화'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다. 휴식도 잠시, 이제 행사 프로그램에 맞춰 바꿔놓은 행사장을 원래 모습으로 복귀해놓을 시간이다. 행사장까지 오는 길에 붙여놓은 포스터와 방향 유도문도 모두 수거한다. 콜라보에 흔쾌히 참여해주신 각 팀 대표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한번 더 전한다. 



이제 진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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