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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슴 Nov 07. 2023

#9. 영화 편집에 필요한 '무료' 프로그램들

비전공자 영화 촬영기 '모두의영화'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영화를 찍었으니, 촬영만큼 중요한 편집이 남았다. 어쩌면 어떻게 찍느냐보다 어떻게 남길 것인가가 최종 영화에 가닿는 핵심일 것이다.



1. 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양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무료 편집 프로그램인 다빈치리졸브를 이용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무거워서 사양이 낮은 컴퓨터로는 설치조차 힘든 것 같다. 간단한 작업(자르기, 붙이기, 단순한 효과 등)은 뱁믹스Vapmix와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지만 보통 유튜브 같은 가벼운 영상을 편집하기 용이한 프로그램이라 영화 편집과는 툴이 다르다.


놀랍게도 소니 영상은 하필 다빈치리졸브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 호환하려면 변환 작업이 필요한데 복잡해서 포기하기로 한다. 왜 그럴까, 다빈치리졸브 외 다른 프로그램은 잘 돌아가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케이덴라이브kdenlive로 1차 편집을 하고 랜더링한 파일을 2차로 다빈치리졸브에서 불러와 편집을 했다. 


나는 다빈치리졸브와 프리미어, 케이덴라이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프리미어가 가장 접하기 쉬웠다. 조작법이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역시 어도비. 역시 유료.



간단한 편집이라면 이걸로도 충분
[케이덴라이브 kdenlive]


장점   kdenlive는 우연히 알게 된 프로그램인데, 무료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무료인데다가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잘 작동되고 조작법이 비교적 간편하다. 다빈치리졸브 만큼의 다양한 기능은 없겠지만, 고도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편집이 가능하다.

단점    많이 알려진 프로그램이 아니다보니, 프로그램 사용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다.(기본적인 사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하나 찾았지만, 그 외로는 마땅한 자료가 없는 듯하다) 그래서 작은 오류로 막혔을 때 대처가 어렵다. 




전문적 느낌 물씬
[다빈치리졸브 DaVinci Resolve]


장점    기능이 훌륭하다. 실제 영화 관련 작업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프리미어 만큼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용법, 범하기 쉬운 작은 오류 대처법 등 많은 정보를 찾아가며 편집할 수 있다.
단점    사용법이 프리미어에 비해 직관적이지 않아서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프로그램 또한 무거워서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 음향 편집 프로그램 


우리 현장에서는 오디오가 가장 큰 문제였다. 카메라 마이크는 공기 소리가 너무 크고, 붐 마이크는 목소리가 너무 작게 녹음되었다. 다빈치리졸브의 노이즈 리덕션이라는 잡음 제거 기능을 사용하니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글쎄. 대사의 음량이 작다보니 대사도 잡음으로 인식이 된건지 대사의 볼륨이 전체적으로 왔다갔다하고 잡음을 제거해도 (당연한 소리지만) 깨끗하게 표현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붐마이크를 기본음향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잡음을 제거한 다음, 볼륨을 키워서 쓰는 방법을 선택했다. 대사가 사이사이 들리는 잡음은... 방도가 없었다.     



가벼운 음원 편집 프로그램

[오다시티 Audacity]


녹음 파일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볼륨을 높이는 데 오다시티라는 음향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예전에 팟캐스트 편집할 때 주로 사용한 프로그램인데, 참 가볍고 잘 돌아간다. 역시나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처음 사용하기에도 편하고 한글판을 깔아 사용하면 메뉴 이름만 봐도 이해하며 사용할 수 있다.




3. 장면에 어울리는 배경음악 찾기


bgm도 전문가에게 맡길지, 인터넷에서 무료 음원을 찾을지 고민이 많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사실 유튜브에 워낙 자료가 많다보니 찾으면 어울릴만한 음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음악가에게 부탁하는 경우, 비용 문제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음악에 관한 분위기를 설명하고, 음악 시안을 듣고 피드백하고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이 음악의 느낌은 아닌데, 저런 느낌이면 좋겠는데... 대체 음악은 뭐라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차라리 내가 발품 팔아서 원하는 음악을 찾는 게 쉬울거라 생각했다.     


역시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자료가 많은 만큼 하나하나 찾기도 어려웠고 무료라 그런가 비슷한 음원이 많았다. 포기하고 이제라도 음악을 부탁해보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유튜브 라이브러리에 들어갔다. 이제까지는 영상 속 음악을 찾아 음원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bgm과 효과음을 사용했었다. 바보 같이. 라이브러리는 역시 저작권에 자유로운 음원이 많고 효과음도 따로 있다. 원하는 분위기를 필터링해서 들어볼 수 있고 음악의 수준도 훨씬 높았다. 라이브러리에서 어렵지 않게 어울리는 음악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정도 퀄리티의 음악이라면, 음악 때문에 영화가 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원하는 분위기, 원하는 장르의 음악 찾기

유튜브 라이브러리


유튜브 스튜디오로 가면 가장 아래 유튜브 라이브러리 메뉴가 있다. 이곳에는 음악과 음향효과를 찾을 수 있으며 라이선스 유형은 음악마다 다르지만 보통 아티스트와 제목을 표기한다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저작자 표시가 필수 항목인 경우도 아닌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편한 것은 분위기/장르에 따라 필터링해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의 퀄리티도 매우 높다. 






4. 타이틀과 엔딩크레딧 폰트 찾기


영화 편집이 마무리되면 타이틀과 엔딩크레딧을 작업한다. 영화 속 타이틀을 멋지게 넣고 싶다면, 폰트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다. 영화 타이틀은 가독성이 뛰어나야 하고, 무엇보다 영화와 잘 어울려야 한다. 타이틀디자인이 타이포그래픽처럼 멋지다고 할지라도 영화 자체에 어울리지 않거나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인식하기 힘들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초반에 타이포디자인을 맡겼으나, 영화와 어울리지 않고 너무 튀는 느낌이 있어 완전히 힘을 빼고 분위기에 맞는 폰트를 찾아 사용했다.



타이틀로 쓸만한 폰트를 찾을 때

눈누


편집디자인 아르바이트 할 때 많이 들락날락한 사이트, 눈누. 상업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한글 폰트를 갈무리해놓았다. 폰트 사용범위나 폰트 형태에 따라 필터링을 거쳐 원하는 분위기의 폰트를 빠르게 찾을 있다. 원하는 폰트를 누르면 폰트 다운 사이트로 연결해준다. 

인쇄나 웹사이트, 영상, BI/CI 등 허용범위가 다양하니, 저작권 범위를 확인 사용해야 한다.




자, 이제 막대한 시간을 쏟아부어 영화를 편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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