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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rightsea Oct 17. 2023

#1-22. 다섯 번째 별

밀당

" 하아..."

그녀의 숨소리.

" 흐음..."

나는 그녀의 떨리는 손을 다시 감싸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 더 가면 제가 제 자신을 통제 못할 것 같네요. 후훗. "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자리에 앉아 소맥을 한잔 말아서 쭉 원샷을 했다. 서우는 이내 손등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쏘맥잔을 양손으로 잡고 쭉 들이켰다. 그러더니 마치 김 빠진 맥주를 마신 듯


" 뭐. 지켜주신다면서요. 이런 법이 어딨 어요. 느닷없이."

" 하하하하하."


나는 꽤나 통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꽤나 흥미롭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잔을 들고 있던 손을 내리며 마치 투정을 부리듯 탁자에 탁 놓더니 정성스레 소맥을 말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요. 그게 보통 힘든 게 아니거든요. 남자들에게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정성스레 말아 놓은 잔을 쭉 당겨 단숨에 원샷을 했고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다시 툴툴 거리며 내 잔을 당겨 다시 정성스레 소맥을 말기 시작했다. 그러며,


" 이번은 안돼요. 정말 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요. 그렇게 쉽고 호락호락하게 내어줄 수는 없어요. "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내가 손을 뻗어 잔을 잡기도 전에 낚아채듯 눈 앞에 잔을 들어 쭈욱 들이켰다. 그리고는 의기양양해하며

" 캬아~~ 맛있어."





" 오랜만에 하니 더 달달하죠. 키스?"

그러자 그녀는 막 거의 다 먹어가던 맥주를 '풉'하고 뱉어냈다.

" 크하하하하"


내가 건 농에 서우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더니 이내 수건을 가져와 식탁이며 내 옷에 튄 맥주를 닦았고 내 옷에 그녀의 손이 자 나는 그 손을 또 다시 덥 잡고는 그녀를 확 끌어당겼다.


 식탁 위로 달랑 끌려 올려진 그녀. 한쪽 다리는 까치발을 들고 한쪽은 뒤로 젖혀서 당황하며 한 팔로 식탁을 잡은 채 나를 바라봤고 그녀와 거의 코가 닿을 거리에 얼굴을 들이민 나는

" 내가 말했잖아요. 나 정말 위험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이내 내 가슴을 살짝 밀쳤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식탁을 으며

"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언제 이렇게 사람이 능글맞아졌어요? 그렇게 안 봤는데... 방심했나 봐요. "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정성스레 소맥잔을 말았다.

내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손으로 턱을 받친 채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소맥잔을 내게 들이밀었다.

" 자 쭉 원샷해요. 하던 대로. 당신이 한 말이니 잘 지킬 수 있는지 테스트는 그쪽이 아니라 제가 해야 하는 거라고요. 원래라면.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다소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소맥잔을 말기 시작했다.

내가 몹시도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내 잔에 다시 소맥을 말아서 주고는 '짠'하고 잔을 쳤다. 그러며

" 긴장하고 있어야죠? 알고 보면 여기가 바로 제 홈그라운드예요. 후훗."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는 화장실로 향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무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들리는 샤워기 물소리.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며 혼자 소맥을 몇 잔이나 말아 연이어 원샷을 했다.

 왜 마실수록 목은 타는가. 왜 마실수록 애가 타는가. 바로 앞에 놓인 치킨은 아직 절반도 안 먹었는데 입맛이 없어지고 애꿎은 목만 자꾸 타오른다. 급기야 온몸에 열기가 오르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쿼드를 하고 다시 베란다 창밖을 바라보다 그래도 진정이 안돼서 거실을 몇 번을 서성거렸다.


그리고도 진정이 안돼서 다시 식탁으로 와서 치킨을 먹다 잔을 연거푸 비우고 그것마저 안되서 머릿속에 드는 온갖 생각을 몰아내려 치킨 조각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다섯... 일곱...

" 딸칵."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


차마 문을 바라볼 수 없었다.

무슨 상상이 이따위 인지 모르지만 나름은 시스루를 걸친 그녀의 꽤나 볼륨감 있는 몸매가 눈앞에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찰나, 검은색 운동복 바지와 커다란 박스 흰 티를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멘 그녀가 나왔다. 그리고는 내게 윙크를 한 뒤 안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말리고는 다시 식탁에 걸터앉아 내가 먹던 잔을 뺏어서는 쭉 원샷했다.


내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자,

" 이제 마음은 좀 가라앉으셨어요?"

" 무... 무슨 마음요?"

" 잠든 야성을 집어삼킨 마음?"


나는 소주를 절반을 넘게 잔에 채우고 맥주를 채운 후 그렇게 쭈욱 원샷을 했다. 그리고

" 이걸로 가라앉아 질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 버티셔야죠. 안 그래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는 이내 고무줄로 머리를 동동 동여 매고 흰 박스 티를 허리춤까지 올려 매듭을 묶었다. 선명히 드러나는 그녀의 가녀린 허리선.

" 가... 갑자기 그건 왜 묶고 그래요?"

나도 모르게 당황하며 화를 내듯 내 뱉은 말.


" 아 이거요? 훗."

그녀는 허리춤에 묶은 매듭을 바라보며,

" 여기가 마지노선이에요. 여기서 뱃살이 나오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 늘 긴장해야죠. 허리 힘 빡 주고."


그녀의 말에 왜 내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걸까. 왜 내가 긴장이 되는 걸까.

" 배에도 힘 빡 주고."


" 에헴. 아 왜 자꾸 힘주는 말을 하고 그래요. 사람 긴장하게."


" 긴장하라고요. 그래야 저를 지키시죠. 안 그래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손을 뻣어 내 얼굴을 쓱 만졌다. 내가 그녀의 손을 쓰다듬자 그녀는 까르르 웃었다.


" 휘우씨도.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여자와 대면하나 봐요. 그렇게 긴장하는 것 보니. 풉."

" 네? 아.... 하하하하하."

아 웃는 것조차 어색한 이 순간.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다시 쭉 원샷을 했다.


" 우리의 인연이 어디까지인지 테스트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제 이쯤에서 정리해야겠죠? "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잔을 들어 원샷을 하고는 싱크대에 넣고 내게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손을 그녀의 허리에 감싼 채,

" 그리고 휘우씨는 본분에 충실하게 저를 지키셔야죠?"


어느새 나를 일으키더니 나를 안방으로 안내했다.

나는 머릿속에 온갖 경우의 수가 떠올랐다. 만약에 이대로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내일은... 다시 못 보게 될 것일까? 아니면 이대로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되는 것인가? 아니면 신고를 당하는 것인가. 그녀는 나를 허락한 것인가. 복잡한 머릿속은 답도 없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만 이어졌고 어느새 발걸음은 안방으로 이끌려 나는 그녀의 떠밀림에 침대로 내동댕이 쳐졌다.


" 아시죠?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는 거. 그리고 말씀하셨듯 오늘은 저를 지키셔야 해요. 기대해 볼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호기롭게 내 옆으로 파고들어 내 허리를 감싸 안은 채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와 미치고 폴짝 뛰겠다.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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