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온 지 232일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싱가포르 장거리 커플이 되어 얼굴을 보지 못한 날이 무려 243일이 되었단 뜻이겠지요.
그래도 매 달 볼 줄 알았던 당신의 사랑스러운 미소는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로 인해 보지 못한 채 어느덧 세 계절이 지났습니다.
같이 있을 때 좀 더 많이 돌아다닐걸,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많이 안아 줄걸.
함께 붙어있던 시간이 이토록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걸 새삼 더 깨닫게 된 8개월이었습니다.
매일 얼굴 보며 지낸 우리의 평범한 하루들이 이토록 소중하고 그리운 나날이 될 수 있단 걸 알려준 당신을 위해 이 책을 씁니다. 당신과 함께한 500일을 돌아보니 그 일상의 매일이 새로운 여행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500일은 족히 넘지 않을까요?
우리가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우리가 함께 떠났던 여행들을 떠올리며, 3개의 여행기를 남겨보았습니다.
나의 어여쁜 사람,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같은 마음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2020.10.21
우리의 500일을 기념하며,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