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붉은 장미꽃비가 내려야해요'
우리나라 최전방 철책부대인 GOP에서 근무하던 당시 내가 맡은 임무는 안보관광객이 방문하면 그들에게
안보현실을 브리핑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장교 선그라스와 권총, 방탄복으로 무장한 나를 보고 환호하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길 바랬다.
때로는 이런 내 생활을 부러워하기도 했다만 솔직히 힘들었다.
다리가 부러질 듯 오래 서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똑같은 멘트를 계속 말해야하는 고통은 실제 보기와 다르다. 하지만 언젠가 내 자릴 대신 해줄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서 더욱 멋지고 더욱 세련되게 이 자릴 지켜야
누군가 나와 임무교대를 해줄것 아닌가.
그래서말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도 내일도 멋지게 살아야 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