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BEST 10 영화

Sep 19. 2025 brunch_membership's

토론토 영화제 특별공로상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명실상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1991년 KBS 공채 14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백야 3.98》, 《해피투게더》, 《아름다운 날들》, 《올인》으로 스타에 올랐고, 조성모의 데뷔곡 'To Heaven'과 후속곡 '불멸의 사랑'의 뮤직비디오에 연달아 출연했으며, 1999년에는 드라마 《해피투게더》의 인기에 힘입어 가수로도 정식으로 데뷔하여 정규 1집을 발매했다. 21세기에 들어 '공동경비구역 JSA'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다. 할리우드로 활동폭을 넓히면서도 간간이 드라마에도 출연하였다. 2009년 《아이리스》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미스터 션샤인》, 《오징어 게임》 등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럼 이병헌 주연의 〈어쩔 수가 없다〉가 토론토 영화제에서 받은 공로상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그의 대표작을 살펴보자!

#10 : 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 2025)매기 강 外

대한민국의 K-POP 아이돌을 소재로 하는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은 현재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 영국 오피셜 차트까지 폭격하고 있다. 귀마는 저승의 지배자이자, 사자 보이즈의 프로듀서로 인간의 혼을 주식으로 삼는다. 진우가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게 해준다면 인간의 영혼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전폭적으로 아이돌 활동을 지원한다. 마왕 같은 존재를 미성으로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에 약간 호불호가 있다. 그러나 영어 연기는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도 희소성 있는 그의 안정된 발성은 분명 한국식 영어이긴 한데,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오징어게임 아메리카〉와 더불어 앞으로의 해외 활동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선정했다.

속편에는 염라대왕을 비롯하여, 한국 신화에서 심판하는 저승의 시왕(十王)이 존재하고, 저승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대별왕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9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2008) 김지운

'나쁜 놈' 박창이 역은 김지운과의 두 번째 협업의 산물이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에서 리 반 클리프에 대한 경의로 가득 차 있다. 만주 웨스턴의 계보를 승계함으로써 일본 제국주의를 재평가하기에 충분한 정치적 하위 텍스트를 제공하며, 그 무거운 주제를 희석하기 위해 액션과 코미디로 중화한다. 송강호, 정우성과 더불어 보물 지도를 쫓는 동안 일본군과 중국군에 쫓기고 있다. 송강호가 맡은 배역에 대한 복수감과 열등감에 사린 듯한 눈빛 연기가 압권이다. 이병헌은 이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전통 서부극〈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캐스팅되었다.

#8 :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박찬욱

대종상 남자인기상

드라마와 달리 극장에선 번번이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던 이병헌은 이수혁 하사 역을 통해 충무로에 안착한다. 박상연의 소설 〈DMZ〉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의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다. 오랜 군사독재 기간 동안 진행된 맹목적인 반공반북 선전의 잔재 때문에 개봉 여부도 불투명했다고 한다. 다행히 6.15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크게 흥행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국내 시상식(대종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이병헌은 영화계에 안착하게 된다. 그리고 25년 만에 〈어쩔 수가 없다〉로 박찬욱 감독과 재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