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개발독재,과연 이롭기만 했을까

The Ugly·2025 후기 해석

《얼굴》은 〈돼지의 왕〉 시절의 감성으로 되돌아갔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PD(한지현)가 시각장애인이지만 도장 명인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을 취재하면서 시작한다.

40년 만에 어머니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인터뷰가 공개될 때마다 어머니의 실체와 시대의 어두운 조류가 서서히 드러난다. 파편화된 기억을 통해 사회의 상흔을 상기시키려는 목적에서 라쇼몽 효과처럼 순환적 서사를 택했기에 힌트가 하나씩 공개된다. 미스터리를 심도 있게 탐구하지 않는다. 매우 뜨거운 드라마로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인터뷰마다 제시되는 퍼즐을 하나씩 끼워 맞추면 결말에서 대략 짐작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박정민은 아들과 아버지의 젊은 시절까지 도맡아 1인 2역을 맡았고, 신현빈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제목의 의미

주인공은 사진 한 장 없이 40년 전 사망한 어머니의 흔적을 쫓는다. 관객도 아들 임동환의 입장에서 미스터리를 푼다. 세상 사람들이 합심해서 지우고자 했던 한 여자의 얼굴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주변 인물의 인터뷰가 공개될 때마다 우리도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줘진다. 주변 증언만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은 그만큼 휘둘리기 쉬운 것이다. 연상호 감독은 정영희의 신체 부위의 일부분만 보여준다거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가리고, 계산된 앵글로 또렷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 이렇게 촬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