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pons·2025》후기
잭 크레거는 2025년 미국 사회를 반영한 그림 동화를 발표한다. 펜실베니아 주의 메이브룩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7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일하게 남은 아이는 침묵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곧바로 동네가 어수선해지고, 주민들은 학교와 경찰에 민원을 제기한다.
《웨폰》은 PTA의 〈매그놀리아〉,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 라쇼몽 효과를 적절히 써서 등장인물별로 이야기를 분해하고 혼합한다. 담임교사 저스틴 갠디(줄리아 가너), 실종된 아이의 학부모 아처 그래프(조시 브롤린), 경찰인 폴 모건(올든 에런라이크), 절도범 제임스(오스틴 에이브람스), 교장 마커스 밀러(베네딕트 웡), 저스틴의 학급에서 유일하게 실종되지 않은 남자 아이 알렉스 릴리(캐리 크리스토퍼) 캐릭터 중심 서사를 선보인다.
각각의 챕터가 진행될수록 미스터리가 조금씩 감소하지만, 전작 〈바바리안〉보다 진일보했다. 서사구조가 분산되어 있고, 각 챕터별로 분위기가 달라 인물의 동기와 사건의 실마리가 설득력을 잃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견 도시 괴담 같지만 2025년 미국 사회의 기저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하나씩 채워 넣었다. 물론 한국인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