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지 못한 이유, 결정할지도 모를 올해
이제 나도 30대 후반.
어디를 가든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자녀는 어떻게 되세요?”
“애는 안 낳으세요?”
“언제쯤 계획이세요?”
그럴 때마다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도 그렇다. 정말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
특히 와이프처럼 웃는 딸이 있다면, 나는 분명 전형적인 '딸바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상상하면 따뜻해지기도 하고, 조금은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아이가 생긴다는 건,
지금까지 우리가 다져온 5년간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점이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나는 초저출산, 학령인구 감소의 정면 타격을 받는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상 인구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애도 안 낳으면서, 인구 감소로 해고당하면 진짜 할 말 없겠다.”
그럼에도 아직,
나는 '완전한 어른'이 못 된 것 같다.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 삶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
그 무게가 나에게는 아직은 너무 크고 두렵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된다.
곧 처제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친형에게는 이미 귀여운 아들 조카들이 두 명 있다.
하지만 친형은 서울에 살아서, 명절 외에는 보기 어렵다.
반면 처제 부부는 매주 처가에 오고,
우리도 매주 주말마다 처가에 가니, 출산 이후엔 아마도 함께 육아를 보조하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힘들어 보이지만 또 너무 귀엽고 행복해 보인다면,
우리도 마음을 굳히게 되지 않을까.
아마도 올해 안에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
결정은 언젠가는 내려야 하니까.
망설임과 설렘 사이에서,
우리만의 답을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