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EP.5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 – 부동산 vs 금융자산

by 딩켄드족입니다

우리 부부는 전반적으로 코드가 잘 맞는 편이다.
큰 갈등 없이 지내온 건, 주말 부부라서 매일같이 부딪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단 하나, 아직도 쉽게 맞춰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
바로 “어떤 것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조금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이건 단순히 재테크 수단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삶을 설계하려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둘 다 저축을 열심히 하고,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그 자유를 실현하는 방법에 있어선 생각이 꽤 다르다.

와이프는 부동산을 선호하고,
나는 금융자산, 그중에서도 ETF나 예적금, 발행어음 등
조금 더 분산된 리스크의 금융 상품을 선호한다.


나는 요즘 꾸준히 연금계좌에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S&P500이나 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를 중심으로,
10년, 20년 길게 가져가는 전략.

수익률이 요동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예적금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도
발행어음 등 조금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통해
크게 벌지는 못해도, 크게 잃지도 않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쌓아가고 있다.

나는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본소득이 생활비를 넘는 그날을 꿈꾼다.


반면, 와이프는 조금 더 분명하고 직선적인 방식이다.
“역시 부동산이지.”

특히 신혼집을 세 놓은 경험 이후,
서울에 집을 매매해서 임대 수익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장인어른께서 지방 광역시에서
부동산 재테크로 크게 성공하신 경험도 있다 보니,
와이프에겐 ‘부동산 = 재테크’라는 등식이 아주 단단하게 박혀 있다.

“지방이 아닌 서울이어야 해.”
“사람은 줄어도, 서울의 수요는 사라지지 않아.”

이 말에도 일리는 있다.
초저출산 시대, 지방 소멸은 현실이고
사람과 자본은 수도권에 집중될 테니
서울 부동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크다.


문제는 리스크다.

서울 집값은 여전히 비싸고,
그만큼 대출도, 리스크도 크다.

우리는 신혼집을 팔고 전세를 끼고
서울 집을 매매하는 방식을 고민 중인데,
‘왜 굳이 지금?’, ‘이 타이밍이 맞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만큼의 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자꾸만 머뭇거리게 된다.


게다가 나는 서울을 ‘부동산 투자지’로 본 적이 별로 없다.
대학생 시절 살던 곳, 추억의 도시일 뿐.
지금 와서 그곳의 흐름과 가능성을,
뉴스와 주변 말만으로 판단해도 되는 건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와이프는 자신 있다.
나는 아직 망설인다.


이건 우리 부부가 딩켄드족으로 살아가며
처음으로 부딪히는 확실한 가치관 차이다.

오히려, 함께 매일 부딪히는 삶이었다면
더 자주, 더 깊게 이야기하며 빠르게 결론을 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에만 마주하는 우리 삶 속에선,
이런 결정이 항상 미뤄지고,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면서도 설득해야 하는”
묘한 평행선이 이어진다.


이 문제는 아마도
곧 ‘우리의 다음 10년’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길을 하나로 모으는 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게 우리가 결혼을 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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