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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랑 Jul 22. 2022

부끄러워하지 말자

풋살 Day2

풋살 두 번째. 아직도 가기 전에 두근두근 긴장이 된다. 낯선 사람들, 낯선 곳, 낯선 운동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나 보다. 패스 연습, 공중볼 차는 연습, 허벅지로 공 받는 연습을 했다. 공중볼을 발등으로 받아야 하는데 발목으로 받게 되면 아프다.. 허벅지로 공을 받는 것도 아프다. 아파서 못하겠다 싶은 정도로 아픈 건 아닌데, 공이 몸에 닿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더 어색하게 아픈 것 같다. 계속하다 보면 무뎌지지 않을까. 아직도 누가 찬 공이 공중에 떠 있으면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고 좀 겁난다. '아직도'라기엔 이제 두 번째지만ㅎㅎ


1시간은 여러 연습을 하고, 1시간은 경기를 하게 되었다. 1시간 동안 연습하다 보면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경기 중에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방향도 휙휙 바뀔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게다가 지난주에 풋살을 하고나서부터 발목이랑 무릎이 아파서 뛰기가 더 힘들었다. 그렇게 심한 건 아니라 병원에 가진 않았지만, 체력과 발목 힘부터 길러야겠다. 


경기를 하면서 단점을 발견했다. 내가 못하는 걸 아니까 숨기고 싶어 한다. 잘하고 싶지만, 최선을 다해도 내가 원하는 '잘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니 100%를 담지 않은 모습을 자꾸 보여주려고 한다. 잘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그렇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대체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도전했을 때 상위권에 드는 모습이나 성적이 나올 것 같지 않은 것들은 주로 피한다. 그런데 풋살은 내가 못하는 운동이다. 처음 시작했고, 운동 신경이 엄청 뛰어나지도 않으니 당연하지만 못하면서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좀 부끄럽다. 그래서 애초에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사실 다른 사람이 그랬을 땐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내가 하는 것들에 더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는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하다가 헛발질을 하고, 넘어지더라도 설렁거리는 모습을 보이진 말아야겠다. 지금 하고 있는 게 나의 최선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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