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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가운에 두 글자 NF에 대한 선호

NF는 천사가 아닐까

by 해센스

가운데 MBTI가 NF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 NF는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NF는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말을 예쁘게 한다. 성격이 까탈스럽지도 않아서 나의 약간은 까탈스러운 식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배려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NF는 천사 같다. 주변의 NF들은 내 이야기에 웃어주고 이야기의 내용에 대해 크게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갑자기 어떤 행동을 해서 NF가 “갑자기?”라고 물어봤을 때 내가 “응. 그냥 갑자기”하고 하면 이해해 준다. 갑자기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갑자기 그랬구나. ”하고 그냥 이해해 준다.


나는 INTP와 INFP를 오간다. 어렸을 때부터 테스트했을 때 N-S, T-F가 항상 50 몇 대 40 몇으로 거의 반반씩 나왔다. 감각에 민감한 사람이니까 감각형인 것 같으면서도 결정을 직관에 의존하는 편이다. 그래서 ST보다 NF가 잘 맞는다. 나는 세부 정보 파악을 잘하는 데다가 직관적이다. ST는 논리적이고 직설적이다. 그런데 나는 관심 있는 사람이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기억해서 빠른 시간 내에 패턴 분석이 끝난다. 그래서 ST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ST의 논리의 허점을 발굴해서 반박해주고 싶다. 그래서 ST와 연인이 되면 조금 힘들다.


NF는 사랑할 수 있지만 SF는 사랑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변의 ESFJ를 보면 MBTI를 알기 전에도 나와 정반대의 뇌구조를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도 갑작스러울 때가 있지만 ESF는 너무 돌발적이고 갑작스럽다. 나는 내 갑작스러움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사람은 당황스럽다.


NT는 자기가 꽂힌 특정 분야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SF는 사회성 만렙 가면을 쓰고 지내면서 맞춰줬던 타인의 뒷이야기를 늘어놓고, ST는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NF는 마이너한 주제의 이야기도 판단하지 않고 편하게 들어준다. 그래서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이런 이상한 글쓰기에 진심인 나에게서도 의외의 사교적인 면을 끌어내준다. 어떤 이야기에도 리액션이 좋고 잘 들어주니 NF들에게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하게 된다.


극내향형 ADHD, 예민러인 나에게 ENFJ는 구세주와 같다. 먼저 다가와서 나를 동굴에서 꺼내주고 무한 이해와 사랑을 주며 계획까지 착착 세워준다. 갑자기 약속은 잡았는데 밥을 뭐 먹을지 못 찾았어도 FJ는 만나기 전에 뭐 먹을지도 다 찾아놓고 못 찾은 나에게 눈치도 주지 않는다.


연애는 어차피 잘 안된다. 고집에 고집을 더해 멸종 위기의 NF 남자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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