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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발달요가 은희 Jun 03. 2022

나울리, 코끼리 호흡법.

열일곱 번째 기록

공식적인 리트릿의 첫날입니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6시에 웜업으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숲길을 한참 걸어 너른 들판에 도착합니다. 멀리 보이는 하늘이 정말 높고, 깊고, 푸르릅니다.

사람들은 맨발로 땅을 밟기도 하고 각자의 패턴대로 숨을 쉬기도 하며 수업을 기다립니다.

저는 눈을 감고 풀벌레 소리를 들었어요.

벌레의 소리가 그렇게 클 수 있는지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동작이 시작되면 각자 있는 자리에서 선생님을 따라 합니다.

요가 아사나 같은 동작은 없습니다.

그저 멀리 바라보고, 몸을 작게 움직입니다.

눈을 멀리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눈동자를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방향을 바꿀 때는 손을 비벼 따뜻하게 데운  눈꺼풀 위에 얹어 옴 찬팅을 합니다.

삼일째가 되자 눈이 정말 맑아졌습니다. 라섹 수술 이후로 이렇게 시야가 맑아진 적은 처음입니다.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간단한 움직임들과 호흡법을 해봅니다.

선생님은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간단하게 이야기하시고 돌아다니며 몸을 봐주십니다.

티셔츠를 올려 자신의 몸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나울리를 처음 배웠습니다.

우디아나 반다.


그동안에 호흡법에서 그렇게까지 복부를 끌어올려본적은 없습니다만 선생님의 설명으로 아주 쉽게 해냈습니다.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그 다음은 저의 몫이겠지요.

제가 프라하에서 명확하게 얻어 온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웜업이 끝나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클래스를 갑니다.


클리닝.

정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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