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사오지 마세요.

 커피를 싫어하는 걸까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싫은걸까.

회사에서 집중 타임이 되기전 커피 한잔을 하고 나면 더 집중이 잘 되는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인걸까?

나는 늘 출근할때 또는 일찍 출근해서 커피를 사왔다. 또는 옆 부서 팀장과 미니 회의를 하면서 커피한잔씩 하고 들어오기도 했고.

그러던 어느날 팀에 코로나가 돌았다.

코로나로 많은 팀원들이 재택을 하고 있는 중에 나도 재택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팀장들 단체창에 임원분의 문의가 남겨졌다. 

0월 00일 1시에 여직원 3명이 커피를 사서 들고 다녔다는데 그게 너희 팀이냐고.

우리 팀은 지금 거의다 재택 중이라서 여자 직원이 3명이 안되는 상황이다. 팀원들에게 확인했는데 다 그 시간에 안먹었다고 한다 라고 보고 드렸다.

아니 점심시간 끝나고 사무실 들어가는 시간에 커피를 들고 있었던 것을 왜 조사하는 걸까 싶었다. 

알고 봤더니 그 시간에 회장님과 그 여자직원들이 같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인사를 안했다는 거다. 그리고 커피 들고 다니면 안된다고 했는데 들고 있었고, 그걸 보는 회장님의 심기가 불편하셔서 누군지 알아보게 되었으며, 그게 우연히 여직원들이 많은 우리 팀이 지목 된거였다.

너무 당황스럽고 억울해서 저희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근데 이게 이럴일인가..)

그리고는 공지가 새로 내려졌다.

사무실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오지 말란다.

커피를 사오게 되면 1층 경비아저씨분들께서 제지하셨다. (70년대 아니고 요즘 일 맞습니다.)

사무실에서 믹스커피를 타서 마시는것은 괜찮은데 스타벅스 커피를 사들고 와서 먹는것은 안된단다.

그 이유는 회장님이 싫어하셔서란다.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뭘 싫어하신다는걸까.

인사를 안한 것에 화가 난걸까 커피를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신다는걸까 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부터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샀다가 다 먹지 못하면 다 버려야했다.

그래서 계속 원샷 할수 있는 아이스만 먹게 되는 상황.. 그러다 웃지 못한일이 생겼다.

여전히 이해가 안간다.

인사를 하라고 했으면 그 직원들이 안했을까..

커피를 내돈주고 내가 사무실와서 먹는것이 왜 나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