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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y 27. 2024

190. 성수동에서 참나무장작 누룽지통닭구이를

삼겹살 먹고 치맥을 먹겠다며 찾아간 곳이다.

삼겹살 먹으러 가는 길에 눈여겨 뒀던 곳인데 역시 눈썰미 좋은 식도락가에게 딱 걸린 메뉴는 바로 누룽지통닭구이.

원래 이런 메뉴가 있었던가 싶긴 한데...

우연히 찾아간 곳 치고는 상당한 만족을 줬던 식당이다.

성수동이라 하니 연무장로 근처를 생각하겠지만 여기는 뚝도청춘시장 가는 길에 있다.

관광지로 유명해진 성수동을 생각하면 안 된다.

여긴 로컬 식당이라고 하는 게 맞다.

성수동에 터를 잡고 있다 보니 관광객들 다니는 식당을 기피하게 되는데 역시 이런 식당들이 여유롭고 좋은 것 같다.



식당 앞에는 장작이 수북이 쌓여 있다.

통닭이 장작불에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캠핑을 못 가도 불멍하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인테리어를 했다면 이런 화덕을 식당 중앙에 뒀을 것 같은데...

불멍 하며 치맥 먹으면 그게 캠핑이지 뭐...



쩍 벌어진 통닭 안에 푸짐하게 든 것은?

누룽지다.

이거 묘한 조합이다.

보통은 찹쌀밥이 들어있지 않던가?



이건 뭐 통닭에 필수적인 것들이니 딱히 설명이 필요 없다.

단무지가 있었으면 더 좋았으려나?



누룽지라 그런지 찰진 느낌은 없다.

대신 까끌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좋더라.

그래서였을까?

이게 은근히 안주가 되더라는...



우린 분명 치맥 하러 왔건만, 결국 소주파들은 소주를 마시게 됐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안주를 어묵탕으로 대체했다.

칼칼하니 맛 좋은 어묵탕은 또 통닭구이집과 무슨 조화인가 싶긴 한데 어쩌면 술꾼들을 위한 참한 메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기서 1차를 하고서도 2차를 못 가게 하려는 전략일까?



주인 내외께서 드시는 갈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우리 눈길에 몇 조각 내어주신 갈치구이.

이것 역시 소주를 부르는 서비스 메뉴가 됐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근처에 있으니 자주 가게 될 듯한데, 다음엔 1차로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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