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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양 Nov 30. 2019

우울함마저 사랑한다는 의미

요즘 비보 소식을 자주 접한다.

얼마 전에 아이유 콘서트에서 이름에게라는 곡을 부르는 걸 봤다.

아이유는 이름에게라는 곡을 부르기 직전에 비보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아침부터 눈물이 왈칵 났다.


작가 양은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책을 읽어도,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봐도 눈물이 풍부해졌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우울함을 겪는다는 것은 좀 더 넓은 감정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7살 때 나는 슬픈 영화를 싫어했다.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겠고, 뭉클한 그 감정이 뭔지도 몰랐다.


18살 때 나는 로맨스 영화에서 이별 영화를 싫어했다.

7살 때와 똑같이 겪어보지 않은 감정에 공감이 안되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어린 작가 양의 철학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러 종류의 감정중 박탈감, 우울감이라는 감정을 겪으니,

그냥 듣던 노래의 우울감을 발견하게 되고,

그냥 보던 영화의 우울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 양은 조금 더 감정에 세심해졌다.


우리가 우울함을 느낀다는 것은 좀 더 세심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세세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작가 양은 생각한다. 이러한 우울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은

결코 슬픈 것이 아닌, 내 삶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라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울함이라는 감정마저 온전히 느끼고 생각하며

우울함마저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행복한 감정 역시 좀 더 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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