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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l 07.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밴드왜건 효과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홈쇼핑 방송을 보면 사람 마음을 흔드는 말을 어딘가에서 연구해 왔는지 지금 당장 결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참 잘 만들어낸다. 갈치구이를 지금 당장 사야 할 것 같고 등산복은 이번 주말에 꼭 필요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에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수백 명이 이미 결제를 했다고 하면 나도 거기에 편승해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결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밴드왜건 효과라고 말한다.

< 밴드 왜건 편승 효과 > (출처 : 차의과대학교 소식지)

제품의 판매가 가격의 변동이 아닌 소비자의 심리로 인해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나타난 말이다. 이 단어가 현재 우리 사회에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았다. 그러면 밴드왜건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밴드왜건 효과란?


밴드왜건 효과는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 스타인이 발표한 네트워크 효과 중 하나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말한다.

< 밴드 왜건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밴드왜건이라는 말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역마차 밴드왜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당시에 어딘가에서 금광 발견에 대한 소문이 나게 되면 요란한 음악을 연주해 사람들을 끌고 가던 역마차인 밴드왜건에서 나온 말이다.


밴드왜건의 뜻 중에는 곡예나 퍼레이드를 할 때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 차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 악대 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서 유래가 된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밴드왜건을 보고 이유 없이 호기심 때문에 따라가는 심리처럼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사람들이 덩달아 움직이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 말로는 편승효과라고도 하는데 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Ⅱ.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


밴드왜건 효과는 간단하게 다른 말로 하게 되면 편승효과 혹은 유행 효과라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충동구매와도 비슷하게 해석이 될 수 있다. 이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경제학적으로 보게 되면 수요의 변동은 기본적으로 가격의 변동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것이 정상이다.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경제학에서 보는 기본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밴드왜건 효과는 가격의 변동과는 상관없이 수요가 변동되는 것으로 소비 심리로 인해 발생되는 하나의 경제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 홈쇼핑 문구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대표적인 밴드왜건의 사례는 홈쇼핑이다. 홈쇼핑은 소비자의 구매를 부추기기 위해서 편승 효과를 지속해서 사용한다. 방송을 볼 때마다 나오는 문구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이번 시즌 마지막 세일" "두 번 다시없을 기회" "오늘 방송만을 위한 한정 구성" 등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들을 말한다.


혹은 고무장화를 레인부츠라고 부르고 디인을 조금 변경하면서 홍보를 함으로 인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장마철에 폭발적으로 판매가 된 것도 밴드왜건 효과라고 볼 수 있다.

< 꼬꼬면과 허니버터칩의 사례 > (출처 : 구글 이미지)

하지만 이런 밴드왜건 효과는 일시적으로 반짝하고 유행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효과가 끝나게 된다. 예를 들면 한 때 품귀 현상까지 발생시켰던 허니버터 칩이나 꼬꼬면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소비 현상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며 스포츠에서도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게 된다. 스포츠는 팬덤이 매우 중요하고 팬을 기반으로 구단이 지속할 수 있다. 어떤 구단을 좋아하기에 앞서서 일단 기초지식이 있어야 경기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라이트 팬으로 시작해 경험이 쌓여야 팬으로 진화할 수 있다.

< 스포츠와 연관된 편승 효과 > (출처 : 한계레)

이 과정에서 어떤 팀을 선택하냐에 따라 진화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스포츠 초보 팬들이 대부분이 밴드왜건을 통해 입문한 케이스이다. 말하자면 부산에서 태어나면 롯데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한화를 떠나지 않는 보살 팬들이 대표적인 라고 할 수 있다. 영국 프리미어의 구단들도 이와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Ⅲ. 밴드왜건과 현대 사회상


지금까지 밴드왜건이라는 개념은 편승효과 친구 따라 강남 간다로 이해를 했다 남들이 하면 나도 따라 한다는 것으로서의 마케팅으로 활용이 되고 스포츠의 팬덤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정리했다. 이 때문에 밴드왜건 효과는 누군가 주변인이 무엇을 선택하는 가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 친구따라 강남간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주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친구들이 다 사니까 나도 하나쯤은 사야지 하면서 어떤 주식을 구입하는 경우도 밴드왜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스로의 판단이나 기준이 없이 누군가의 기준에 의해서 구입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겠다.


물론 자신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많은 전문가들의 선택을 보고 결정을 짓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선택의 결과를 내가 갖는 것이니 만큼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스스로가 좀 더 공부를 많이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글을 마치며 ]


경제 관련 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가 너무 경제에 관련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공이 경제와 관련된 분야도 아니었고 공대를 나왔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면 세상을 열심히 살아도 괜찮을 줄 알았다.

< 주요국 금융이해력 지수 > (출처 : 한계레)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뭔가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알고리즘이 따로 있는데 그것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예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살 때는 몰라도 괜찮았다. 스스로의 앞가림만 하면 되고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것은 어찌어찌하면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전혀 다른 문제가 되어버렸다.


경제적인 안정감을 가지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시대를 관통했던 말이 경제였고 나아가 금융 관련 지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경제나 금융 관련 공부를 하게 된 것이 한편으로는 밴드왜건 효과였다고 생각이 든다. 남들이 다 하니 편승해서 함께 공부한 것인데 나름 재미있고 보람찬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편승해서 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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