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2021년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604만 가구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KB경영연구소 반려가구 현황 > (출처 : KB 경영연구소)
반려견 가구는 483만 가구이고 반려묘 가구는 154만 가구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반려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9.7%라고 한다. 바야흐로 한 집 건너 한 집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려견과 반려묘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1인 또는 2인 가구의 증가가 가장 크게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출산율과 고령화에 따라서 증가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이기는 한데 이런 시대적인 트렌드로 인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경제도 만들어지고 있다.
< 펫코노미 > (출처 : 기획재정부)
이를 펫코노미라고 하는데 단순히 사료나 간식 시장의 수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문화 사회 트렌드로 발전되어 나가고 있다. 그러면 반려동물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펫코노미가 무엇인가?
펫코노미(Petconomy)라는 말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 및 산업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한국의 경우 농림축산부와 산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에 1조 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무려 5조 8,00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 반려동물 시장 규모 > (출처 : 구글 이미지)
또 201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의 23.7%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라고 한다. 월평균 양육비는 10만 원 미만이 70%이고 10~30만 원을 사용하는 가구가 30% 수준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는 117만 5천 마리가 넘고 반려인은 천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그 다양성도 예전과는 다른 형태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Ⅱ. 펫코노미의 확대
펫코노미 시장은 기존의 사료 및 간식 시장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되어나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도 동반해서 상승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반려 동물 관련 산업에 뛰어든 회사들의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펫 호텔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간식과 사료 시장 외에도 의약품이나 병원 시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펫코노미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동물병원 진료 이외에도 장난감, 미용 시장도 늘어나고 있으며 택시, 유치원, 호텔, 테마파크,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 까지도 나오는 등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눈이 가던 것 중에 하나가 펫 호텔인데 이미 전국에서 800~900여 개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펫 호텔은 단순 숙박 시설 외 스파, 수영장, 산책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펫 호텔에서 반려동물은 펫캉스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펫 호텔이 제공하는 기본 고급 침대와 수영장 그리고 잘 짜인 스케줄을 기반으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반려인이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 다른 곳에 있는 동안 반려동물도 집을 떠나서 펫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사료에서도 반려동물 전용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합성보존료는 빼고 소화를 돕는 성분을 첨가한 영양식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음식 수준은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Ⅲ. 펫코노미의 미래
펫코노미를 말하면 당연히 미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 가구의 거주 형태나 반려동물의 역사를 봐도 미국이 가장 큰 반려동물 시장일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며 '펫코노미' 관련주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공동주택을 기피하고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펫 붐(Pet Boom)'이 찾아왔다.
< 미국 chewy.com > (출처 : 구글 이미지)
특히 최근 온라인에 특화된 반려동물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추이(Chewy)는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거침없는 사업 성장세로 인해서 최근 추이(Chewy)는 오프라인 1위 업체인 펫스마트에 이어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펫스마트나 펫코나 모두 같은 회사로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가 동일한 회사라고 보면 된다.
미국의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970억 달러 한화로 약 110조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이미 과거 2008~2019년까지 매년 평균 5% 성장했고, 2020~2024년에는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펫 마켓 내부 이미지 > (출처 : Gadget gram)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을 이끌고 있는 펫스마트와 펫코는 각각 미국 전역에 1660개, 1470개 매장이 있을 정도로 전국을 커버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색은 일반 대형 슈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하다고 한다. 반려동물용 식품은 물론 미용용품, 영양제, 장난감 등 모든 것이 있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반려견과 반려묘뿐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도 판매되고 있는데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와 어항, 작은 새까지도 판매하고 있었다. 미국 반려동물 매장에서는 인간이 가까이할 수 있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은 다 팔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은 1인 2인 가구의 급증과 저출산 고령화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늘어난 집에서의 활동시간으로 인해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를 더 폭발적으로 늘려나간 것이다. 바야흐로 1인 1 반려동물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글을 마치며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펫코노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결국 시대적인 흐름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가족처럼 아니 가족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증가함으로 인해서 다양한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집안에서 반려동물과 여가활동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는 '펫콕족'은 반려동물과 집안에서의 생활에 주말을 모두 다 보낸다고 한다. 또 반려동물을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펫미(Pet+Me)족까지도 등장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점점 확대되고 커져나감에 따라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또, 신규 시장은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내고 직업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 중에는 대표적으로 주인이 집을 비울 때 가정을 방문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반려동물의 피로 해소를 돕는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 산책, 놀이, 훈련을 통해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펫 워커 등이 전문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 강아지 계의 대통령 강형욱 > (출처 : 티스토리)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행동을 연구하고 이를 지도해주는 것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는데 특별히 놀랍지도 새로운 느낌도 아니다. 아직 반려동물을 길러본 경험은 없지만 언젠가 한 번 정도는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아직 시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준비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