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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02. 2021

통화량으로 알아보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 (2편)


Ⅲ. 통화승수가 줄어들고 있다.


월별 통화승수를 2002년부터 2021년까지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별 통화승수는 2002년에는 24 정도였고 2008년까지도 25 정도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통화승수 추이 > (출처 : 뉴시스)

지금까지 이해한 것을 기반으로 통화승수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통화승수 25의 의미는 한국은행이 돈을 만들면 각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증가되어서 시중에는 25배 정도의 돈이 만들어지는 효과가 발생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2008년 근저리에서 최고점을 찍다가 이후에 하락을 거듭해서 2021년에는 14 수준까지 내려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고 있을까요?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내도 시중에 돈이 예전처럼 유통되지 않아서 14배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았다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2019년 이후로 실물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없어서 일단 돈을 많이 만들어서 경제를 회복시켜보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기대한 만큼의 활력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M2 증가율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러면 반대로 돈이 안 늘어나고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광의 통화인 M2를 기준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있는가를 보면 돈은 지속적으로 늘어났습니다.

< 통화량 추이 > (출처 : 이코노 라테)

1990년대부터의 그래프로도 얼마나 변화했는가를 거시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에 당연히 돈의 양은 늘어났지만 돈이 늘어나는 속도인 기울기가 상당히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요약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돈의 절대적인 양은 늘어났다 그렇지만 돈이 유통되는 속도는 저하되었다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처음 한국은행이 만든 본원 통화는 점점 늘어났지만 그 돈이 시중에서 계속 돌고 돌아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되지는 못했다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돈이 증발할 리도 없고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돈은 결국 자산 시장으로 쏠림이 가속화되었고 자산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다고 해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현재의 상황이고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국의 통화승수에 대해서 비교한 데이터를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한국의 통화승수가 기존에 비해서 2배로 되어 있는 것은 다른 국가와 비교를 위해서 동일 기준으로 변형했기 때문입니다.


각 국가별로 통화승수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만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주요국 통화승수 변화 추이 > (출처 : 구글 이미지)

비교는 2006년과 2020년입니다. 먼저 한국은 2006년에 비해서 2020년에 절반 수준으로 통화승수가 줄어들었고 미국, 독일도 동일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통화승수가 14년 전에 비해서 두 배나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된 것은 국가별 경제성장률에 기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제조업 기반으로 전 세계의 공장으로의 역할을 하느라고 지난 14년 동안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이 발전했고 국내총생산이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 한국 미국 중국 경제 성장률 추이 > (출처 : 구글 이미지)

물론 한국과 미국도 성장했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높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는 결국 통화승수가 높은 것이 경제 성장률이 높은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처음에 만든 돈이 시중 은행에서 나와서 기업으로 전달되고 투자로 이어지고 다시 시중 은행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통화승수가 어느 순간에 멈추어 버리면 아무리 돈을 찍어낸다고 해도 경제에 활력이 돌지 못하고 멈추어 버리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일본인데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화승수가 똑같습니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일본 GDP 성장률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러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어떠했을까요? 일본의 GDP 성장률을 보면 들쭉날쭉 한 것 같은데 상승은 +1%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역성장은 -5% 까지도 움직이는데 이는 역성장을 막기 위해서 돈을 찍어내 경기부양을 시도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일본은 돈을 인위적으로 찍어내서 국가 경제 성장과 기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지만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 같습니다.   


Ⅳ. 코로나 이후에는 어디에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인가?


통화량과 통화승수에 대해서 현상에 대한 정리가 되었는데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단 돈을 많이 찍어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통화승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더 많이 찍어냈다는 것도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늘어난 통화량이 실물자산의 가치를 올렸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일이 발생될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통화량은 늘지만 속도가 줄어들 것입니다. 


이 말은 기존에는 매달 100원씩 돈을 만들어냈다면 앞으로는 매달 50원씩만 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입니다.


완전히 안 찍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고성장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경제의 활력을 위해서 통화량을 증가시켜나가야 합니다.  


추가적으로는 발행된 돈이 유통되는 곳에 제한을 둘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에는 자유롭게 돈을 빌리는 것이 허락이 되었다면 이제는 돈을 빌리는 목적도 제한을 두고 돈의 금액도 예전보다 낮은 수준으로만 허락해줄 것입니다.


앞으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돈은 꼬리표를 달고 정해진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돈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쏠리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산업발전을 위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막대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몇 년간 실물 경제를 살리려고 돈을 찍었더니 돈은 안 돌고 자산가치만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갈등이 고조화 되어 기존과는 달리 대다수를 위한 지원책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국가가 몇 개의 산업을 정해서 그것을 육성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고 그곳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최근 미국의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지금 당장 금리를 올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면서 1조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천조 원에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미국 인프라 예산 통화 관련 기사 > (출처 : 조선일보)

이는 국가 경제의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곳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수도권 중심의 경제가 지방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에 대한 노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산업 육성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되고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타트업의 물결이 더 거세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시대적인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세대는 이전의 세대와 동일한 길을 가서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예전과는 다른 수준의 도전적인 면이 있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현실화시키고 구체화시키고 도전하는 역량이 그 어떤 때보다 높아진 시대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기존 세대도 새로운 도전에 더 많이 나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늘어난 수명과 건강한 삶 덕분에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0~20년 전과 달리 이전 세대도 예전과 달리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자 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의 최고의 기회인 4차 산업혁명의 문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삶이 펼쳐질 것이고 많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봅니다.


[ 글을 마치며 ]


통화량과 통화승수라는 지표 하나만으로 좀 거창한 논리를 펼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경제의 가장 중심축이 되는 돈이라는 사물과 그 돈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힌트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현상에 대해서 꽤 진실한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라는 특수한 현상이 우리에게 압축적이면서도 거대한 변화를 단기간 내에 보여줌으로써 wake-up call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코로나가 발생되고 지속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시간이 지난 그 어떤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경험하지 못한 시대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코로나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어떤 기회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리해서 공유드려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전 07화 통화량으로 알아보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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