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생각 Apr 12. 2024

분홍의 시간

분홍의 시간     /  김휼

분홍의 시간      


김휼


찻잔에 손가락을 끼우면     

당신 눈빛 속으로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

지지 않는 약속을 하고 싶네요     

부서지는 고통을 견뎌내는 향기로운 맹세로

지지 않는 약속을 하고 싶네요     

삶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에도

굳건히 붙잡을 수 있는 반짝이는 이 믿음     

초연히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우리가 마주 앉는 분홍의 시간     

오므렸던 손을 펴고 손가락을 끼우면

당신과 힘이 되는 언약이 맺어지지요          

작가의 이전글 불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