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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도 Dec 08. 2023

Day 33. 절벽 위의 작은 예루살렘, 피틸리아

이탈리아 36일 여행기

2022.10.08

pitigliano

숙소 - https://www.airbnb.co.kr/rooms/44187090



오늘의 첫 일정은 사투리나 온천이었다. 괜찮으면 물속에 잠깐이라도 들어갔다 오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구경만 했다. 체키니 레스토랑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던 친구들이 보여준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이 일요일이어선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투리나 온천

괜히 그냥 가기는 아쉬워 사투리나 온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가까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온천물 특유의 맑은 하늘색이 선명하게 보였다. 주변의 토스카나 들판과 어우러지니 더 멋있었다.


운전을 하다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을 마주해 잠시 길가에 주차를 했다. 구글 지도를 보니 오늘의 목적지 피틸리아였다. 화산석으로 이뤄진 절벽 위에 위치한 작은 도시 피틸리아는 시칠리아의 라구사를 떠올리게 했다.


절벽 위의 도시, 피틸리아


피틸리아는 박해를 피해 도망 다니던 유대인들을 받아주어 작은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면 유대교와 관련한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피틸리아 골목 산책


피틸리아에는 2,3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 그래서 다 오래된 건물들인데 멀리서 보이는 것과 달리 보전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창문이나 계단마다 식물이 올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다.


아, 그리고 고양이들이 참 많았다.


고양이가 5마리!


피틸리아는 올드타운 밖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멋있었다. 그래서 저녁이 되고 불이 켜질 때 즈음 피틸리아가 전체적으로 보이는 곳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왠지 멀리서 봐야 할 거 같았는데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가장 잘 보였다.


피틸리아 야경


오늘도 저녁도 근처 마트에서 산 와인과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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