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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연 Jenny Aug 16. 2023

내가 편애하는 너를 만나

'편애'는 어느 한쪽을 '치우치게'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일상에서는 부정적인 맥락에서 많이 쓰고 있지요.

이 단어를 낯설게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해서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에세이집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정확히 어떤 에세이였는지 머릿속에 이미지만 남아있네요.




아침 햇살이 드는 방 안에서 윤동주 시인 마냥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불러봅니다. 보송한 침대, 바스락 거리는 셔츠, 향긋한 커피 등등.

사랑하는 것들을 불러보다가 문득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편애하는 너를 만나' 행복하다고요.




이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 중에 조금 더 사랑하는 무엇을 편애라고 부른다면 이 말이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요.


내가 사랑하는 너를 편애한다고 불러야 할 만큼, 세상에는 사랑할 것들이 많다는 전제가 마음 깊이 울립니다.


내가, 당신을, 편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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