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너에게.
-고마워, 감사해, 그리고 정말 많이 널 사랑했었어.
by
이승현
Sep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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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딱 한마디 했을 뿐인데 너는 내 곁으로 와, 다정히도 봄이 되어줬고 따뜻하다, 행복해, 꺅 고마워라고 딱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넌 내게, 살며시, 다가와 사랑해라고 예쁘게도 말했었지.
더워, 햇볕
으으.. 라며 내가 눈을 찡그리면 너는 손부채를 만들어줬고 내 예쁜 얼굴에 기미라도 생기면 안 된다고 유난스럽게도 손으로 예쁜 파라솔을 만들어줬지.
그 마음이 예뻐서,
미친 듯이, 행복했고. 미친 듯이, 푹 빠졌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소용돌이치던 우리의 감정은 나락으로 툭, 하고 투박하게도 잘도 떨어졌지.
안녕이라고 말하기엔 내가 널 너무 사랑했고, 고마워 라고 말하기엔 너무 쿨했고
미안해,라고
말하기엔 내가 너무 마음이 비좁더라.
근데 너는 다 하더라. 고마워, 미안해, 그리고 잘 지내.
안녕까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파노라마가 되어 빠르게도 흘러갔고 행복하라고, 사랑했었다고
미친 듯이. 오열하며, 말했던 너는, 이제 내 곁에 없어.
고마웠어, 행복했어, 덕분에, 감사했어. 안녕.라고
나는 이제야 너랑 똑같이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아주 많이 사랑했었어,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온 지구를 다 돌아도 그만큼 날 사랑해줄 사람은 아마 네가 유일하다고, 아니, 유일했다고. 그렇게 믿어보고 싶었던 순간이 우리에게
도 있었지.
고마워, 어느 순간엔 내게 푸르른 나무가 되어줘서,
그리고 내게
여러 편의 드라마를 완성시킬 너무나 예쁜
드라마와 영화의 중간쯤, 따뜻한 색채의 장르로 남아줘서 고마워. 물론 그 마지막은, 그렇지
못했지만.
이젠 내 마음 읽지 말고 들어오지도 말고.
네 옆에 누가 있든 없든 그냥 행복해,
못된, 나랑. 그 모든 기억 잊어, 그게 안 되면 슬퍼도 가슴에 묻어. 좀, 나란 사람이 아무리 그립고, 생각나도 이젠 그 기억의 잔상에서 잃어버려야 할 잔재에서 보다 자유로워져.
나비처럼 훨훨, 날아, 또 한 번 같은 일 일어나지 않게,
그 곁을 지켜, 나랑은 그러지
못했다고. 청승맞게 미련 떨고
내 마음은 어떤지 일곱 색깔 무지개인지, 검색하고, 읽고,
들어오고. 그런 것 좀 하지 마. 유치하니까,
이기적으로 그랬던 너인데, 이제 와서 그러는 거 우습고, 웃겨하지 마.
내가 며칠 전 한 말 진짜 잊지 말고 마음에 새겨. 앞으로의 그 어떤 모습의 나도 잊고. 잊어. 잊어버려,
"나 너 싫어. 너 싫으니까 그만하자 좀. 구질구질하게 왜 그래? 그만두자
좀"라고 했던 못 되 처먹은 나만
네 기억의 잔상에
고이
남겨두길 바라,
착하고 예쁜 나.
그런 건 이제 네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거야.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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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감성에세이
이별
Brunch Book
섬세하게 다정하게 따뜻하게 안녕.
01
내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너에게.
02
여전히 날 착하고 예쁘게만 기억하는 너에게
03
아마도 나를 최선을 다해 아주 깊이 사랑한 너에게.
04
혹시나 오늘 밤도 자꾸만 내 생각이 난다면
05
이렇게 반짝였던 우리, 예뻤던 우리. 그때 그 시절
섬세하게 다정하게 따뜻하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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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 착하고 예쁘게만 기억하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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