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너에게.

-고마워, 감사해, 그리고 정말 많이 널 사랑했었어.

by 이승현

춥다, 딱 한마디 했을 뿐인데 너는 내 곁으로 와, 다정히도 봄이 되어줬고 따뜻하다, 행복해, 꺅 고마워라고 딱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넌 내게, 살며시, 다가와 사랑해라고 예쁘게도 말했었지.

더워, 햇볕 으으.. 라며 내가 눈을 찡그리면 너는 손부채를 만들어줬고 내 예쁜 얼굴에 기미라도 생기면 안 된다고 유난스럽게도 손으로 예쁜 파라솔을 만들어줬지.


그 마음이 예뻐서, 미친 듯이, 행복했고. 미친 듯이, 푹 빠졌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소용돌이치던 우리의 감정은 나락으로 툭, 하고 투박하게도 잘도 떨어졌지. 안녕이라고 말하기엔 내가 널 너무 사랑했고, 고마워 라고 말하기엔 너무 쿨했고

미안해,라고 말하기엔 내가 너무 마음이 비좁더라.

근데 너는 다 하더라. 고마워, 미안해, 그리고 잘 지내.

안녕까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파노라마가 되어 빠르게도 흘러갔고 행복하라고, 사랑했었다고 미친 듯이. 오열하며, 말했던 너는, 이제 내 곁에 없어.

고마웠어, 행복했어, 덕분에, 감사했어. 안녕.라고

나는 이제야 너랑 똑같이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아주 많이 사랑했었어,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온 지구를 다 돌아도 그만큼 날 사랑해줄 사람은 아마 네가 유일하다고, 아니, 유일했다고. 그렇게 믿어보고 싶었던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었지.


고마워, 어느 순간엔 내게 푸르른 나무가 되어줘서,

그리고 내게 여러 편의 드라마를 완성시킬 너무나 예쁜

드라마와 영화의 중간쯤, 따뜻한 색채의 장르로 남아줘서 고마워. 물론 그 마지막은, 그렇지 못했지만.

이젠 내 마음 읽지 말고 들어오지도 말고.

네 옆에 누가 있든 없든 그냥 행복해,


못된, 나랑. 그 모든 기억 잊어, 그게 안 되면 슬퍼도 가슴에 묻어. 좀, 나란 사람이 아무리 그립고, 생각나도 이젠 그 기억의 잔상에서 잃어버려야 할 잔재에서 보다 자유로워져.


나비처럼 훨훨, 날아, 또 한 번 같은 일 일어나지 않게,

그 곁을 지켜, 나랑은 그러지 못했다고. 청승맞게 미련 떨고 내 마음은 어떤지 일곱 색깔 무지개인지, 검색하고, 읽고, 들어오고. 그런 것 좀 하지 마. 유치하니까, 이기적으로 그랬던 너인데, 이제 와서 그러는 거 우습고, 웃겨하지 마.


내가 며칠 전 한 말 진짜 잊지 말고 마음에 새겨. 앞으로의 그 어떤 모습의 나도 잊고. 잊어. 잊어버려,

"나 너 싫어. 너 싫으니까 그만하자 좀. 구질구질하게 왜 그래? 그만두자 좀"라고 했던 못 되 처먹은 나만

네 기억의 잔상에 고이 남겨두길 바라,

착하고 예쁜 나. 그런 건 이제 네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거야.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