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날 착하고 예쁘게만 기억하는 너에게

-넌 여전히 미련으로 내 블로그를 들락날락하겠지

by 이승현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지 그랬니, 이제 와서 뭐.

끝난 사이에 참 쿨하시기도 하셔라, 친구라도 하려고?

너 참, 못 됐다. 근데 어쩌니 이젠, 내가 더 못 됐는데.

그래서 이제부터 나 너 대놓고 염장질 할 거야. 네가 또 볼 거잖아

너도 알다시피 내 블로그 너 때문에 블로그 지수 푹 떨어져 가면서 블로그명 바꾼 거 알지?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런 SNS에 그런 척 못 하는 거 알지? 이미 다 봤겠지만.

나 이제 착하고, 멋지고, 네가 쉼터고, 오아시스고 나발이고 했던 천사표 여자 친구 아니야. 나 이제 제대로 악랄하고 제대로 이용하려고 너를, 네가 마지막 그날. 나한테 했던 말, 꼭꼭 씹어 밥을 먹으면서 꼭 기억하길 바라. 그 순간 하나의 호흡까지도 떨려오던 그날을, 영원히 잊지 마. 일부로 그런 척 하진 않을 거고 나는 뭐 너 잊고, 너 잃고 그냥저냥 살만하기만 한 줄 아니?


내 자존심을 다 버리고, 택한 게 고작 너였다니. 이젠 잘했다 싶어. 너 많이 힘들 거야, 많이 아플 거고. 그게 고작 그 말을 했던 네가 받는 벌이라면 꽤 작지 않니. 내가 미련 갖지 말라고 분명 말했고. 하지 말라고 분명 말했어. 네 여자 친구나 신경 써. 나 말고, 고작 5년에 그 정도로 휘청할 거였으면, 내가 옆에 있을 때 잘했어야지. 이제 와서 너밖에 없다고. 너 같은 여자 없다고. 아직도 좋다고 친구라도 하자고 뭐 그러면, 내가 얼싸안고 좋습니다.라고 할 줄 알았니? 내가 아픈 만큼, 너도 아파야 네 연애에 성장이란 걸 할 거고 네가 나랑 한 그 지긋지긋한 5년을 잊어야, 아니, 다 잃어야 진짜 네 모습을 찾겠지. 네가 만약 여자 친구랑 위태위태해서 나를 보고 나를 느끼고, 나를 그리워하고 그까짓 미련에 의미 부여하는 거라면. 하지 마 아무것도, 미안하지만 너 알잖아. 나 얼마나 못 되 처먹고 냉정한지. 네가 그랬지? 선택하라고. 그래서 난 널 버렸고, 보다 더 소중한 걸 택했어. 그 당시, 네가 버린 건 나였고 그 순간에, 네 표정은 알싸한 사탕 문 어린아이 같았는데 꼭 으앙, 하면 울 것만 같았는데. 너는 왜, 나를 여전히, 예쁘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네 기억 틀렸어, 미화된 기억 따위 다 잊고 그만 그 기억 잔재에서 날 좀 놔줘. 숨 막히고, 너 만나는 내내 행복하지만은 않았어. 진심이었고, 진실되게 사랑했지만, 그 팩트 이제 와서 알면 뭐가 달라지니?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한 게 너였어도, 너한텐 안 가. 이게 내 진심이고 진실이고 팩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