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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ug 28. 2022

26.Butterfly_러브홀릭스(기회는 반드시 온다)

빛나는 사람아

"형, 저 합격했어요~!!"


회사동기 도마닉(가명)이가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며 연락이 왔다.

하던 일을 멈추고 카톡을 주고받았다.


"대박~!! 이직 성공했구나~!! 축하한다!!!!"


마치 내 일처럼 웃음 났다. 그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능력이 있는 친구인지, 그럼에도 회사에서 얼마나 박한 평가를 받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은 마닉이와 함께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무척이나 힘든 한 해였다. 나는 프로젝트 중간부터 들어갔지만 마닉이는 처음부터 총괄해서 진행했다. 굉장히 큰 프로젝트였고, 함께 참여한 여러 팀장/임원들의 등쌀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마닉이는 마지막 한 달 정도는 거의 회사에 살다시피 했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늦은 밤 함께 남아서 일을 하곤 했었는데, 그때 마닉이가 내게 해줬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형, 저는 이 프로젝트 전부 내 것으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반드시 더 좋은 곳으로 갈 겁니다."


그 말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

마닉이는 연봉을 크게 인상하고, 근무지를 서울로 배정받아서 이직에 성공했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 러브홀릭스 'Butterfly 중 -


프로젝트 진행 중에 마닉이는 두통약을 달고 살았다.


부서이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기술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친구의 태도를 더 많이 배웠다. 힘들다며 현실에 대한 불만이 나올 땐 마닉이의 모습을 보고 한번 더 참았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길에 대한 믿음,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그와 함께한 것만으로도 나 역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회로 오지는 않는다. 기회는 항상 고난과 역경이라는 포장지에 둘러 쌓여 온다. 그 포장지를 뜯어볼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물론 용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두통을 달고 살 수도 있다.


기회를 선택하고, 선택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본인이 흔들리지 않고 정진할 수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멋진 결과를 이루어낸 빛나는 친구 마닉이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의 소릴 느껴봐
힘겹게 접어 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 러브홀릭스 'Butterfly'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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