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팀장님 한 분이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동기가 이직을 하기 전 함께할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일상 얘기를 하고, 추억을 나누기도 하고,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그렇게 술이 한 잔 두 잔 더 들어간 후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얘기하면...'으로 시작된 동기 한 명의 푸념은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회사가 연봉이 너무 적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고과는 좋지 않고,
상사가 나를 몰라주고 낮게 평가하고 있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서 교통비가 많이 들고 등등....
짠 연봉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고
나 역시 고과를 그렇게 잘 받는 편은 아닌지라
공감을 해주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리고 틈틈이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어떻냐고 얘기를 꺼내 보았지만,
그 친구는 중간에 말을 끊으며 본인의 상황만 얘기했다.
'나는 상황이 이래서 안 된다'
'그것도 생각해 봤지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Bingo~!
- 거북이 'BINGO' 중 -
이 술자리의 마무리는 이직에 성공한 동기가 해주었는데,
그 친구는 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사가 연봉이 너무 적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는 좀 더 나은 곳으로 갈 것이라 믿었고,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해도 고과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열심히 했던 과정에 많은 배움이 있었고, 그 배움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었다.
상사가 나를 몰라주고 나를 낮게 평가하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좋지 않은 상사라도 배울 점은 하나씩 있었고, 그 점을 배우려 많이 노력했다.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
틀에 박힌 관념 다 버리고 이제 또
맨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이루리라 다 나 바라는 대로
거북이_BINGO 중
다음날, 출근하는 길에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닮아간다.'
이 말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길과
악순환으로 가는 길 모두에 적용이 된다.
마주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는 것.
한 가지 더,
'나의 삶이 힘들다고 상대를 모질게 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보통 힘든 상황에 불행이 겹치거나 더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어려움을 불행을 상대방 탓으로 돌려서 더 힘들었던 경우도 많다.
'안 그래도 짜증 나는데 뭐 그런 걸로 전화를 해 짜증 나게'
이런 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면 더 짜증이 나고
상대도 공격적으로 나를 대해서 오히려 내가 더 피곤해지곤 한다.
그날 이후로 감정이 좀 격해지더라도 말을 좀 더 차분히 하려 했고,
실제로 에너지 소모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세상은 그대로 일 겁니다.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 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