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 Jul 09. 2019

정부, 자산운용사, 동네 인테리어 사장님의 공통점

스물두 번째 이야기-코리빙 서비스의 수혜자들 5-부동산 관련 사업자등

코리빙은 부동산 사업의 한 부분 입니다. 그래서 부동산과 관련된 산업과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입니다. 실제로는 그 산업에 속한 직업을 가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들 사이의 비즈니스가 이루어 집니다. 전통적인 부동산업의 관점에서는 코리빙은 분명 새로운 형태 입니다. 그래서 이 새로움을 잘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물론 산업 자체도 좋은 변화를 겪을 수 있겠지만 부동산이란 분야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산업에 대한 큰 임팩트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 차원에서는 분명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지역의 인테리어 사업자부터 정부, 자산운용사 등 대규모 집단까지 그 기회를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사례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코리빙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직업을 꼽으라면 공인중개사 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코리빙을 위한 하우스의 매입 또는 임차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하지만 가장 주요한 경로는 전통적인 중개사 시장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개인들은 기존의 거래와는 사뭇 다르게 보이는 코리빙에 대해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할 생각을 갖지 않았습니다. 실체가 없는 그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수백 명의 중개인들은 쉽게 중개를 포기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수행했던 사업은 당연히 잘 진행이 되었고 산업도 커져갔습니다. 그 이면에는 노력하는 소수가 있었습니다. 코리빙에 대해 이해하려 하고 집중적으로 고민한 소수의 그 분들은 기존의 수입보다 더 많은 수입을 거두셨습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데 실제를 안다는 사실을 두려워 하던 무수히 많은 분들이 있었고 그렇게 그 돈 안 벌어도 된다는 분들 때문에 그 소수의 부지런한 분들은 큰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점점 더 커지는 코리빙 시장, 중개인 분들도 이제는 그냥 지나칠 수 만은 없는 시장 입니다.


자산관리업계 역시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기존까지 대형의 상업 물건만 취급하던 업계는 이제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해당 시장에서 벗어나 중소규모의 주거용도의 물건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주1) 공급 과잉된 호텔을 주거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고(주2) 주거지로 신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규모가 적은 물건은 패키지로 묶어 사모(私募, Private Equity)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주3) 이렇게 점점 어려워지는 해당 업계도 코리빙의 존재는 단비와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그 누군가는 또 이로 인해 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이지스, 젠스타, 터브먼 코리아, 한국자산에셋운용 등의 지산운용사들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코리빙 시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코리빙의 영향력이 커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테리어 관련 업계는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영역 입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는 자체적인 인테리어 관련 조직이 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는 인테리어를 그 운영인이 직접 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하는 게 현실 입니다. 기존까지는 단순히 도배, 장판 정도만 했던 일반 가정 대상의 임차물건이 이제는 구조변경을 비롯하여 손보아야 할 규모가 커집니다. 미적인 요소 뿐 아니라 설비 등의 기능성까지 그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역량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상품과 관련된 글에서 이 분들의 활약을 더 상세히 다룰 예정 입니다. 소형 셰어하우스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인테리어 전문가 뿐 아니라 중대형 코리빙 서비스를 타겟으로 하는 규모 있는 건축사 사무실 또한 혜택을 보는 범주에 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 입니다.


앞서는 인테리어 설계와 공사를 위주로 하는 전문가 집단에 대해 기술한 것이라면 가구, 소품 등 인테리어 데코레이션을 위한 제조, 판매업도 코리빙 수혜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1인 주거가 증가하면서 이케아 등 대형 제조, 유통사는 물론 패브릭, 조명등의 유통 전문몰, 가구 제조사, 데코 소품 사업자 등의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1인 주거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테리어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재정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가치관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인테리어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입니다. 1인 가구가 좋아하는 인테리어에 신경 쓴 코리빙에 거주 경험이 한 번 이라도 있다면 비록 코리빙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은 트이게 됩니다. 1인 가구를 유지하던 그렇지 않던 이후 주거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테리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가구나 소품을 이용한 것 입니다. 즉, 증가하는 코리빙에 의한 가구 등 인테리어 엘레먼트(element)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 뿐 아니라 코리빙을 경험한 사람의 증가에 의한 상승폭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리빙 거주로 인해 인테리어에 눈을 뜬 경험자는 누적되므로 그 성장성은 향후 지속될 예정 입니다.

시행 시공사 또한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수혜를 보는 영역 입니다. 영국의 올드오크(주4)처럼 대규모의 코리빙 사업을 위해서는 기존의 건축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신축이 반드시 필요 합니다. 이러한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더욱 큰 혜택을 보개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정부 입니다. 이제는 정부도 혜택을 보는 영역에 들었습니다. 특히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코리빙만한 주거 형태는 또 없습니다. 물론 이미 서울시에서는 대책이 마련 되었습니다.(주5) 서울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역시 유사한 대책이 수립될 것 입니다. 더불어 청년 시대 뿐 아니라 실버 1인 주거의 문제 또한 코리빙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정부 또한 코리빙에 큰 수혜를 보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단순히 한 방향으로 그 이익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코리빙이 연계되며 상호 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이러한 선순환은 궁극적으로 아직도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코리빙에도 큰 힘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프롭테크 기업들과 코리빙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주1) 이지스 운용, 청년주택사업으로 첫 리츠 '추진', the bell, 2019.3.14

주2) 관광호텔의 굴욕, 임대주택, 기숙사로 급선회, 조선일보, 2019.6.10


주3) QIP"학생기숙사, 코리빙등 공유형 부동산 투자매력 높다", 파이낸셜뉴스, 2019.5.14


주4) 코리빙이 시작된 그 곳, 유럽의 서비스, 브런치 필자글


주5) 서울 도심 호텔이 청년들 '꿈의 주택'으로, 한겨레, 2019.5.8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