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주 5일 달리기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그래 봤자 러닝 머신에서 달리는 것이지만 땀을 흘리고 몸무게가 조금은 줄어든 것을 보면서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거기에 약간의 중량운동으로 상체 근육이 조금은 단단해진 것 같아서 더욱 기쁘고요. 중3 아들 녀석과 서로 근육을 비교하면서 이거 봐! 킬킬 거리며 놉니다.
솔직히 이렇게 거의 매일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 몇 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운동을 시작한 지는 6개월쯤 되었는데 하다 안 하다를 반복하니 꾸준히 습관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는 방법 외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매일 간다! 결심하고 변화가 시작된 거죠.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면 진짜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안전보다 중요한 것이 모험, 리스크, 활동적인 움직임, 타인과의 소통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해본 것을 하는 것이 바로 모험의 시작이죠. 꼭 열대우림을 방문하거나 사파리를 가야만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모험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매일의 루틴을 고정시켜 놓으면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제대로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내가 평상시에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펼치는 것이 바로 모험입니다.
나는 왜 사는가?
어려운 질문인가요?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든가, 집을 사기 위해서라면 너무 슬프지 않나요? 인생은 의미 없는 경험과 일에 시간을 들이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직업적으로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하는 나만의 작은 모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취미가 될 수도, 운동일 수도, 아니면 봉사일 수도 있죠.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예술적 감각을 살릴 아트를 만들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거나. 다양한 흥미와 관심을 가꾸어야 돈만 벌기 위해 사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시도들이 결국 삶의 만족도를 올리고 행복을 되찾아주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저명한 심리학자로 '생각에 관한 생각'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분입니다. 그분의 행복에 대한 정의는 아주 심플합니다.
“what I experience here and now.”
과거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말하는 거죠. 너무 많은 걱정 속에 살기에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대치 않던 소소한 현재의 상황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려가야 한다는 거죠.
매일 행복하기 위해서는 소소한 디테일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걱정을 버려야 가능합니다. 걱정에 휩싸여 있다면 절대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법이거든요. 1년 뒤, 10년 뒤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오늘 어치의 모험과 행복을 확보할 때 결국 인생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질문: 오늘 새롭게 시도한 모험은 무엇인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