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거의 모든 부모들이 기뻐하는 주간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어떤 학교는 3월 1일까지 쭈욱 방학이라고 하던데 저희 동대문구에서는 봄방학이 따로 있는 2주간의 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애들 점심은 학교에서 먹고 옵니다. 막내 돌봄 교실 도시락도 안 싸도 됩니다.
겨울방학 동안 저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애들이 아빠, 오늘 점심 뭐야? 아빠, 오늘 저녁 뭐야? 물어볼 때였습니다.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거든요.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요리는 계란 프라이와 라면뿐입니다. 심지어 계란 프라이 하는 방법은 서른 살이 넘어서 배웠죠. 대신 설거지는 잘합니다만…
저는 레토르 음식이나 냉동 볶음밥이 맛있기만 한데, 아이들은 안 좋아하더군요. 아~ 정말 방학 동안에는 제가 열심히 밖에 나가서 음식을 포장해 왔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같이 나가서 밥 먹는 것도 귀찮아하니까 말이죠. 이제 학교에서 점심을 주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자산입니다. 저는 제가 잘하지 못하는, 거기에 맛도 없을 것이 분명한 음식 요리에 제 시간을 쓸 자신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둘째가 요리에 제법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아들아~ 힘내다오~
시간이라는 것은 전혀 많지 않습니다. 모두 시간을 아껴 쓰며 살아갑니다. 게다가 시간이란 놈은 미리 적립해 놓을 수도 없습니다. 저장할 수도, 쌓아둘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시간이 멈춘다고 해서 세상은 멈추지 않습니다. 계속 흘러갑니다.
내가 만약 사고로 세상을 뜨게 된다면 나의 존재는 사라지고, 아이들은 출근한 엄마를 기다리며 어떻게든 밥을 사 먹겠죠. 집으로 포장해 올 사람은 없으니 나가서 직접 사 먹지 않을까요? 아니 막내를 돌보기 위해서 아내도 퇴직을 하거나 사람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이 오는데, 재벌이든, 전직 대통령이든 할 것 없이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스러집니다. 너무 완벽한 타이밍을 잴 필요 없고, 시도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잘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거기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오늘이라는 시간만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내일도, 미래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겠죠.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엄청난 상상력으로 대단한 세계를 머릿속에서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야죠. 내가 직접 실행한 것만이 남습니다. 부자가 되는 법이라는 책을 아무리 읽어도, 관련 유튜브를 아무리 수십 시간 시청을 해도 자동으로 내가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매일 실행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나의 자산으로 남을 겁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소모해서 매일 실행한 그것이 바로 나의 인생 기록에 남는 자산이 되는 거죠. 저는 여전히 요리에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AI라든가, 글쓰기라든가, 디자인 이라든가 신경 쓰고 실행해 보고 싶은 것은 참 많아요.
결국 input만 하지 말고, 꾸준한 output을 세상에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블로그에 열심인가 봅니다. 가장 소소하게 나만의 것을 세상에 내어 놓는 방법 중에 하나니까요. 꼭 유명세나 돈을 벌지 못해도 좋습니다. 나만의 것을 세상에 남기는 방법으로서도 충분히 훌륭한 가치를 가지는 거니까요.
오늘의 질문: Just Build Something!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