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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게임이 결합하면?

by 김영무 Feb 11. 2025
Photo by Maxim Tolchinskiy on UnsplashPhoto by Maxim Tolchinskiy on Unsplash


옛날에 게임 좀 해보셨나요? 제가 처음 게임 세계에 입문한 것은 삼국지 2 때문이었습니다. 그린 모니터라고 하죠? 배불뚝이 CRT 흑백(그린) 모니터로 8비트 키보드 일체형 컴퓨터에 옆에 3.5인치 디스켓으로 소프트웨어를 구동했습니다. 저장을 할 수가 없어서 학교 갈 때는 컴퓨터를 켜놓고 가곤 했죠.


중국 땅을 모두 점령하는 쾌감! 관우, 장비, 조운, 제갈공명 등 유명 장수들을 쓸어 담는 쾌감이 정말 어마어마했죠. 마치 제가 직접 그들의 군주가 된 것 같은 감동이랄까? 중학생 시절의 게임을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가끔씩 즐기곤 했습니다.


나중에 문명,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거기에 와우까지가 저의 게임 여정이었습니다. 굳이 마이너 한 게임까지 찾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전략게임 위주로 즐기긴 했지만 여전히 당시의 즐거웠던 기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오픈월드 개념의 게임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게임의 최종 미래 버전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은 모두 가상게임을 그려볼 겁니다. 정말 내가 가상 세계로 들어가 마치 직접 신세계의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정말 그런 시대가 언젠가는 오게 되겠죠.


AI의 발전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MIT 테크놀로지 리뷰 2024년 9-10월 호에서 그런 주제로 출판되어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가상세계가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하더군요.


이미 게임 회사에서는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AI를 사용하는 회사와 앞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회사의 총합은 99%였습니다. 뭐, 모두 사용할 거라는 말이죠. 특히 게임 아트, 콘텐츠 생성, 품질검증(QA)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더군요.


5년에서 10년까지 걸리는 개발 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다는데 당연히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되겠죠. 심지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게임이 개발이 되는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회사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장 감탄을 한 부분은 의외로 스토리와 대화 부분이었습니다.


NPC가 뭔지는 다들 아시죠? 유저가 게임 세상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토리 진행에 필수적인 여러 주변의 등장인물인데, 모든 게임에서 그 사람에게 말을 걸면 항상 일정한 답변만 나옵니다. 당연히 개발 당시에 미리 입력해 둔 질문과 답변을 유저에게 하는 거죠.


그런데 이 등장인물이 갑자기 자기가 알아서 신박한 대화를 유저와 나누기 시작한다면? 미리 입력된 대화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저의 답변에 대응해 새로운 대화가 계속 생성될 수 있다면? 그럼 진짜 가상 인물처럼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되겠죠?


여기에 아예 대화뿐만 아니라 실제 NPC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행동 패턴, 이동루트, 부여하는 퀘스트에도 플레이할 때마다 달라진 새로움이 더해진다면?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투, 외형이 때마다 달라진다면? 진정한 의미의 오픈월드 속의 가상 플레이어가 생성되는 것이나 다름없죠.


어쩌면 주인공인 유저가 접속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가상 세계의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서 NPC는 농사를 짓고, 상업 활동을 하고, 낚시를 하는 등의 게임 활동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와~ 상상이 가나요? 그렇게 경제활동을 해서 모은 재료를 유저에게 판매하고, 거래하는 모습을?


완전한 몰입형 가상세계의 게임이 언제 등장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AI 기술을 동원해 게임의 인터액션의 방식이 매우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언젠가는 와우에 등장하는 모든 던전을 모니터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길 기원합니다!


오늘의 질문: AI로 가능해진 새로운 무엇을 최근에 시도하신 적이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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