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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새로운 노트북 눈팅 중

by 김영무 Feb 14. 2025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은 레노버 E595입니다. AMD Ryzen 5 CPU를 사용하고 RAM  8G가 달려있는 중저가 모델이죠. 외장 GPU는 없고 그냥 CPU와 같이 있는 내장형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년쯤 전에 구매한 거 같은데요, 5~60만 원 정도 가격에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용도로 구매한 것은 아니기에 오랫동안 불만이 없었는데요, 창을 여러 개 띄워서 작업을 하다 보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8기가 램은 너무 작게 잡았던 것 같아요. 아우~ 후회 중입니다. 그럴 때마다 재부팅하고 있죠.


그래서 화끈하게 램 32기가 기준으로 다나와에서 노트북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100만 원은 넘더군요. 제가 구매하고 싶은 정도의 스펙을 맞춰보니 138만 원이 나왔습니다. 기존 장비는 꾸역꾸역 쓰고는 있지만 이미 스피커와 키보드가 살짝 맛이 갔긴 한데.  새 장비로 바꾸면 너무 좋겠는데. 우와~ 이거 어떻게 하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은퇴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이 정도 제품의 가격도 구매하긴 거슬림이 있습니다. 이건 매일 구매하는 식료품이나 위생용품 같은 것이 아니잖아요? 통장에 잔액이 있고, 펀드 계좌에 돈이 있어도 먹고사는데 바로 영향을 주지 않는 상품 구매는 왠지 꺼려진다고나 할까요?


구매한다면 그래픽이나 디자인 공부도 더 해보고 싶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만, 지금도 시간을 아껴 써야 하는 가정주부 신세인데 뭘 또 그렇게나 컴퓨터 그래픽 공부를 할까 싶기도 하고. 하여간 뭔가 참는 역할을 더 잘하게 된 건 사실입니다. 따지고 보면 애들 한 달 학원비 총액보다 저렴한 놈이긴 합니다만.


그런 거 생각하면 약간 억울해요. 제가 지난 23년간 벌어온 돈과 지금도 여전히 회사에 출근하는 아내가 벌어온 돈이 애들은 숙제하기 싫어하고, 오늘은 빠지면 안 되냐고 물어오는 학원비로 그렇게나 매달 빠져나가고 있는데 아빠는 노트북 한 개도 못 사고 있으니.


어서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소망합니다. 그것이 꼭 공부가 아니라 다른 분야라고 해도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들이 있는데 그걸 경험해보지 못해 고르지 못한다면 재능이 있는지조차 모를 거 아니겠어요?


일단… 눈 찔끔 감고 생일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보렵니다. 생일에 내 용돈 모은 것으로 구매하는 것까지는 뭐… 할 수 있겠죠? 지금은 저것은 신 포도다… 하면서 새 노트북이 생겨도 게임 그래픽이나 화려해지지 뭐 별거 있겠어?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세대마다 은퇴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다를 텐데요. 아이들도 다 커서 진짜 나만 돌보면 되는 은퇴의 시점에서 저희 아버지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러 다니시고, 매일 뒷산에 산책을 나가십니다. 저는 그런 것도 좋지만 20대 때 하다가 결혼하면서 중단한 오픈월드 탐험도 해보고 싶은 자그마한 욕심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래픽 성능 좋은 노트북이 더 땡기는가 봐요.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은 언제 등장할지 모르지만, 모니터로 보는 오픈월드는 지금도 충분히 세상에 존재하니 언젠가는 꼭 탐험해 보렵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의 완전 은퇴 후의 한 가지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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