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지 세대는 60년대부터 직장생활을 하셨습니다. 전에 한번 물어봤는데 첫 월급이 14만 원 정도였다고 기억하시더군요. 저는 90년대 후반부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첫 월급이 90만 원 정도였나? 하여튼 연봉이 1400만 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오래전이라…가물가물)
저의 아버지 세대는 정말 일밖에 모르는 삶을 사셨습니다. 토요일도 당연히 풀로 출근하셨고요. 저는 직장생활 초반기에는 토요일에 오전만 근무했고, 점차 격주 토요일 오전만 근무하다가 어느 순간 주 5일 근무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재택근무라는 것, 원격근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시절이었죠.
이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는 당연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근무를 선호하는 MZ세대는 너무나 많죠. 그리고 변하는 세대를 수용해야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기업의 변화도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젊은 사회초년생에게 처음부터 원격근무로 일을 시작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네요. 꼰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생활 초반기에 더 빠른 승진과 더 높은 연봉을 위해서는 그걸 승인해 줄 상사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사무실)에 있어야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직장에 출근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초반기엔 상사의 인정을 빨리 받아 놓을수록 직장에서 더 빠르게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누구보다 파격적인 능력이 없는 이상 처음에는 성실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할수록 익숙해지는 것은 운동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도 마찬가집니다. 일을 많이 할수록 처리해 내는 속도가 올라가고 효율과 결과물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최대한 많이 해봐야 합니다. 사고 치더라도 용서가 되는 초반에 많은 시도를 하고 실수를 경험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것이 사회의 어떤 부분에 가치를 더해주고 의미를 더해준다고 여길 때 일이 재미있어집니다. 재미가 없으면 오래 하기 힘들죠. 재미를 느끼도록 스스로 어떤 구석에 재미를 넣을지 궁리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일 속에서 가치를 찾고, 의미를 찾고, 친구를 찾고, 여자친구/남자친구도 찾고, 선배와 후배도 찾으며 내 능력도 점차 올라가는 느낌과 더불어 매월 받는 월급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꼭 무시무시한 상사의 갈굼만 남은 직장을 상상할 필요는 없잖아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들은 벌과 개미입니다. 그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환경에 적응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중교통, 회사 건물, 도로 관리, 쓰레기 처리, 상하수도 관리, 주택 건설, 의료시설, 교육시설 등 모든 사회에 유용한 것들은 누군가가 열심히 일해서 이룩한 것입니다.
나이가 더 들면,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자존감을 갖게 해주는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와 연결되고 기여하는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사회에 가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경력 초반에는 돈을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해도 말이죠.
그러니, 일을 찾는데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이 정도의 일을 하려고 SKY를 나왔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첫 직장이 자신의 대학시절 전공과 관련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자격증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일은 재미있게 만드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찾아서 시도해 봅시다.
오늘의 질문: 꼭 연봉만이 일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받는 일만이 일인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일하고 계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