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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떫음 Sep 07. 2022

동화 속 진실

떫은생각_2022. 3. 14

외롭다는 걸 느낀 지가 꽤 됐어

사람도 이성도 정말 좋아하던 나는 먼 옛날도 아닌 그 때쯤부터 모든 게 무서워지더라.

그 날 이후로 내가 진정으로 느껴본 사랑과 좋아한다는 감정과 서로 나누는 풋풋한 애정.

그 간질함, 그리고 간절함.

그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잊어버린 것만 같아

그럴 수가 없는 거 같고

그 세월이 체감상 지나치게 길어지다보니 이젠 무언가만 마주해도 그렇다고 내가 착각을 해버리나봐

혼자서 상상 속에 빠지고 혼자서 상처받고 또 혼자를 만들어

이 끝이 언제 날까

그런데 때론

여기서 날 구원해줄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 자체도 너무 무서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모습에 영영 갇혀있을까봐....

나는

나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내가 그려놓은 동화를 흉내내보는 사람일 뿐이야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

솔직해서 표현이 서툴다 생각하지 마

왜냐면

전부 동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내 거짓된 모습들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나는 나 자체가 모순인거야

나는 항상 거짓을 보여주고 있는 걸 지도 몰라

왜냐면

나도 나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모르겠어

나도 나를 못 믿겠어

그런 내가 어떻게 신뢰를 받고

어떻게 의지를 해

그래서 난

환상의 얘기를 쓰는 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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