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를 여학생들 중심으로 그려진 영화입니다. 여러 영화제에 초대받았고 아역 배우들은 연기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상황을 주고 아이들의 언어로 바꿔 촬영했다고 합니다. 촬영기법과 대사들이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0년 1월에 법원으로부터 수강명령을 받은 아이들과 같이 영화 <우리들>을 봤습니다. 고등학생 나이의 남학생, 여학생 6명과 함께 봤습니다. 여학생들은 여자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들과 오해들을 이해했습니다. 남학생들은 연신 "왜 저러냐?"며 답답해 했습니다.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명확한 남녀의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너무 재미도 없고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할 생각이었으나 영화를 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따문제, 친구와의 관계문제, 빈부 차이, 맞벌이 가정, 이혼가정의 문제 등 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에 해당하는 아이들조차 전혀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지루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는 소리를 듣고 집에 와서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극찬을 했더군요.
하지만 왕따 문제가 단순히 가난, 맞벌이 가정, 이혼 가정이라는 환경 때문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 아이들의 심리는 어느 정도 다루긴 했습니다. 전학 온 아이는 부유하지만 부모는 이혼했고 부모들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주인공 엄마는 김밥 장사를 하느라 바쁘지만 아이와 장난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입니다. 전학 온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난 후 친하게 지내던 그 전과는 다르게 대합니다. 질투와 부러움의 감정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영화는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어른은 별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교사나 부모는 아이들의 왕따를 알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니 어떤 개입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일상처럼 지나갑니다.
해석과 공감은 각자의 몫입니다. 후기를 보니 자신의 초등학교 때 모습이 생각난다며 눈이 붓도록 울었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딸을 키우는 엄마들은 영화를 통해 여자 아이들의 감정 변화와 관계맺기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