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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칼두 Oct 31. 2020

에필로그

죽음을 대면하는 우리의 태도 18

끝이 왔다. 마치, 죽음처럼. 


우리는 언제나 죽음을 겪는다. 


다만 언제 겪는가, 어떻게 견디는가의 차이이다.


그 사람을 따라, 죽고 싶을 때도 있다.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면.


다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라.


그들에게 새로운 고통이 되고 싶은지.


그래도 상관없다면, 그것은 당신의 몫.


그만큼 고생했다는 뜻이니.



난 여전히 살고 있다.  


이젠 잃을 사람도 거의 없다. 


앞으로 잃는다고 해도, 지금까지 겪었던 것에 비하면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겪었기에.


이제 남은 죽음은 나의 죽음이다.


나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며, 나를 대신해 상주를 해줄 사람은 없다.


어찌보면 고독사로 발견되도 이상치 않을 것이다.


우리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나를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한다.


이제 나를 신경 쓸 사람은 나뿐이다.


그 꿈틀거리는 의지. 


그 의지가 희미해질때, 나는 사라질 것이다. 


모두 죽음이 멀리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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