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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칼두 Oct 29. 2020

남겨진 이의 삶2

죽음을 대면하는 우리의 태도 17

아빠의 죽음을 겪은 지도 어느새 1년 8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생각난다.


물론 살아생전에 더 잘할껄.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크게 의미가 없기에.


그리고 충분히 해왔다고 하기에.


다만 아쉬운건 부재일 뿐이다.


왜 사라졌을까. 



나는 이제 명절이 되면, 아빠가 엄마를 위해 사둔 제기로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나 혼자, 제기를 닦고, 향을 피우고, 절을 한다.


계속 혼자일 것이다.


아마도.



어쩌면 남겨진 자의 운명은 비극일 것이다. 


계속 죽어가는 것을 정리하고, 그리워하는 것.



나는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때론,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야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 역시 남아있는 사람들의 비극을 알기에, 

그들에게 새로운 비극이 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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