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늘 불안했다.
열심히 해야 올 것 같았고,
남들보다 뒤처지면 영영 못 만날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행복은 획득이 아니라 유지에 가깝다는 걸.
그래서 요즘 나는
‘얼마나 잘 사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무너지지 않고 사느냐’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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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을 돌보는 일은 가장 확실한 투자다
잘 요리해서 먹고,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인다.
이건 자기관리라기보다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아플 때 알게 된다.
의욕도, 꿈도, 계획도
몸 위에 얹혀 있다는 걸.
대단한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이미 꽤 많은 걸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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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당한 일을 한다는 용기
예전엔 늘 더 잘하고 싶었다.
더 벌고, 더 인정받고, 더 올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당한 일이 얼마나 어려운 선택인지 안다.
에너지를 다 써버리지 않는 일,
내 삶을 갉아먹지 않는 일,
내일을 남겨두는 일.
이건 포기가 아니라
지속을 선택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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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즐거운 일은 버리지 않되, 전부 걸지 않는다
나는 제품 리뷰와 여행이 좋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경험을 기록하는 일이 즐겁다.
하지만 동시에 안다.
이 일은 불확실하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 나는
이걸 인생의 전부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즐거운 일은
삶을 살게 하는 옵션으로 남겨두고,
삶을 지탱하는 기둥은 따로 세운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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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교하지 않기로 한 날부터 마음이 가벼워졌다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화려하고,
누군가는 멀리 간다.
나는 나의 속도로 간다.
조금 느릴 뿐, 멈춘 적은 없다.
행복은 순위가 없다는 걸
이제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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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늘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
요즘 나의 성공 기준은 단순하다.
• 오늘 밥을 잘 먹었는지
• 몸이 너무 아프지 않은지
• 마음이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았는지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오늘은 충분히 잘 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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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크게 웃는 순간보다
크게 무너지지 않는 나날 속에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잘 요리하고,
조금 움직이고,
적당히 일하며 산다.
이 삶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오래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확신을
행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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