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5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행님~, 그래 하믄 안 됩니더! 이래 하셔야지예~”
부산에서는 제사상에 문어가 꼭 올라가야지예. 부산에서는~ 이케 지냅니더!
저는 과일도 최고 아니면 제사상에 안 올렸어예. 순서를 잘 지켜야지예.
“며늘아, 월요일이 제산데 음식 준비도 해야 하고 휴가 못 내니?”
“도저히 힘들어요. 저녁에 회사 끝나고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 회사가 어디 있니? 큰며느리가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데, 안 보내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 꼭 일찍 와라.”
“팀장님, 어떡하죠. 저 빨리 병원으로 가봐야겠어요!"
"왜? 무슨 일이야?“
“저희 엄마가 방금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 가셨는데, 아빠도 지방에 계시고 제가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빨리 다녀와!”
“저희도 다 일을 하고, 어머니도 아프신데 앞으로 제사를 꼭 지내야 할까요?”
“정 그러면 새식구가 왔다고 조상들에게 신고하는 차원에서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으니, 3년만 지내도록 하자.”
‘그래, 3년만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