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6월 17일 아스트레제네카, 2차 9월 2일 화이자. 이렇게 두 차례에 걸친 백신 접종이 끝났다. 접종 증명서에도, 카톡 qr 체크인 한편에 자리 잡은 '완료'라는 말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괜스레 도서관에 가서 pr 코드를 찍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말을 들어볼까 하다가 내일로 미뤘다.
# 어제 면접 보러 가기 전에 한 염색도 무척이나 잘 됐다. 와인빛 바탕에 주황빛도 나고, 보랏빛도 나고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긴 한가 보다. 사진엔 왜 이 색이 다 안 담기는지 모르겠다.
#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새끼 직박구리들이 며칠 전에 찾아왔다. 처음엔 한 마리가 조용히, 계속 앉아있길래 밥그릇에 고구마를 가득 채워줬더니 금세 두 마리를 더 데려왔다. 아니, 세상에 넘흐 귀엽잖아, 감격에 겨워 구경을 하고 있는데, 비를 피하기 위해 세 마리가 나란히 몸을 맞대고 앉아있는 게 아닌가.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금세 한 마리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버렸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가 잠시 후 창가를 다시 내다보니 세 마리 외에 창가 밥그릇 쪽에 한 마리가 더 와 앉아있었다. 네 마리가 형제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셋은 셋끼리 다니는 거 같았다. 잠시 후 창가를 다시 보니 아까 몸을 맞대던 것과 같이 나란히 몸을 붙이고 비를 피하는 게 아닌가. 귀여워라. 비 피하는 새들을 보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몸을 붙이고 나란히 앉아있는 직박구리들을 보다니, 어머나 세상에. 혼자 비를 피하던 아기 직박구리는 하늘을 보며 눈을 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비가 언제 그치려나,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 모습 같았다. 이날은 경계심이 심하지 않았는데, 이제 곧 경계하겠지. 그래도 뭐 할 수 없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