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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Sep 29. 2021

숨은 '동물' 찾기

난이도 ★★★☆☆

힌트: 감사합니다람쥐.


난이도 ★★★★★★★

힌트: 고영희는 높은 곳을 좋아해여.


 추석에 중국 친구를 만났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한 지 3년이 됐다는 친구의 명절은 어땠을까. 추석 당일인 21일 화요일 우리는 담소를 나누었다.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을 앞둔 친구에게 떨지 말라고 기운을 팍팍 주고(내가 맞을 때보다 뭔가 더 떨렸지만, 친구 역시 담담히 잘 맞았다는). 잘 자란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고, 서로의 삶을 위로했다. 좋은 날이었다.


 추석이 지나고 맞은 첫 주말이었던 25일 토요일엔 경복궁에 갔다. 살아있는 아기자기한 생명체를 만나길 기대했는데 웬걸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고, 그 탓인지 동물 친구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비둘기를 제외한 새들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닌데, 다람쥐가 나올 법도 한데' 되뇌며, '다람쥐'와 '청설모'를 외치며 걷다가 정말 만난 다람쥐. 내 눈에만 보였는데 다행히도 그걸 또 찍었다. 0.5초만 늦었어도 증거가 사라질 뻔했다. 벽 사이에서 뭔가가 움직여서 청설몬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감사합니다람쥐였다. 저 돌 틈 사이로 들어갔는데 그 앞에 서있으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친구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 앞에 서있었던 건 너무나 신기해서였다(다람쥐의 귀여움에 얼어버렸음). 내가 다람쥐여도 같은 곳으론 안 나오지. 동물에 대해 생각할 때 이렇게 동물로 빙의하곤 한다. 물론 그게 맞을진 모르겠지만. 헤헤. 람쥐 다큐를 본 다음 날이었는데 람쥐, 람쥐 하다가 만나서 더 좋았다. 나타나 주어 감사합니다람쥐.


정답은

9월 25일 경복궁에서.

 안녕하세요, 다람쥐입니다.


9월 21일 대학로 카페 '오르다'에서.

 난 고영희지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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