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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제 Aug 16. 2021

인생에 중간이 없는 나를 위한 취미생활

누군가 내게,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솔직히 말해서,

저도 저의 취미를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하는 일들은 내겐 너무 일상적이어서 그게 “취미”라는 거창한 단어로 표현되어도 괜찮을지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그냥 평소에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내가 하는 일들에 바로 그 거창한 “취미”이더라고요.


취미란, 소소하기 그지없고 그저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정도면 되는 아주 느긋하고 가벼운 것인데도, 제가 '취미'를 무겁고 두텁게 느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대충 나의 소중한 취미 생활을 취미로 적어보았어요.






1. 글쓰기

그래서 저의 첫 취미는 글쓰기입니다. 작가도 아닌 제가 스스로의 취미를 글쓰기라고 말해도 될까? 순간 멈칫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도 바쁘게 자기검열을 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네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작가가 아니니까 비로소 글쓰기가 취미가 될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보상도, 압박도 없어도 그저 하고 싶고 즐거워서 글 쓰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이 정도면 엿한 취미로 인정받을만 하겠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수 천, 수 만가지 일이 있으니까요.


그동안 쓴 글들.

물건 못 버리는 사람들의 특징 https://brunch.co.kr/@ssszee/43

책 쉽게 읽는 6가지 방법 https://brunch.co.kr/@ssszee/44

숙제를 해오지 않았는데 박수를 받았다. https://brunch.co.kr/@ssszee/31





2. 요리

저는 핀란드에 살 때부터 집에서 요리해먹기 시작했어요. 핀란드는 식재료는 저렴한 반면, 외식 물가는 상당히 비싸서 처음에는 그냥 식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해보려고 요리를 시작했거든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합니다. 직접 식재료를 다듬고 요리해 한 상 차리는 건 꽤나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예요.


잘 키워서 잡아먹기 위해 로즈마리와 바질을 기르고 있을 정도니, 제 취미가 요리가 아닐 수 없지요.




3. 원예

로즈마리와 바질 이야기를 했으니, 원예를 취미로 하고 있단 이야기도 해야겠네요.


이것 역시 거창하게 “원예”라는 타이틀을 달기 어색할 정도로, 아주 소소하게 화분 몇 개를 기르고 있는 취미예요.


처음엔 로즈마리 화분 두 개를 사와 기르기 시작하다가, 바질 씨앗을 심었고, 꺽은 로즈마리 가지를 뿌리를 내리게 한 뒤 다시 화분에 심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로즈마리 화분 4개와 바질회분 1개를 기르고 있습니다.


둘 다 조금씩 요리에 넣어 먹고 있어요.




4. 베이킹

요리와 베이킹은 조금 달라요. 요리는 식사를 위해서라면, 베이킹은 간식을 위해서니까요.


지금 사는 집에 우연하게도 오븐이 있어서 쿠키도 구워먹고, 빵도 구워먹고 있어요. 집에 오븐이 있다는 게 이렇게나 행복하고 좋은 일인지, 이전엔 몰랐지 뭐예요.


저는 주로 아망디오 쇼콜라나 크로아상을 굽습니다. 크로아상은 냉동생지를 사서 간단하게 굽기만 하고 있고, 아망디오 쇼콜라는 직접 쿠키반죽부터 하는 어엿한 취미이죠.


아망디오 쇼콜라는 레시피는 무척 간단한데 맛있고 만들기도 쉬워서 자주 만들어 먹고 있어요.







5. 독서

책을 좋아해서 자주 그리고 많이 읽고 있어요. 이것도 "독서"라기 보단 그냥 "책읽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법한 취미네요.


그런데 저는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한다는 주의여서 그냥 편하게 소파에 기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있어요.


까만 밤, 칵테일 한 잔 홀짝이면서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해요. 함께 책 읽을분?





스제의 다른 글들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ssszee/17


우리, 여기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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