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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비완 Feb 01. 2024

에펠탑 - 나를 미워마세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그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는다.

그렇다. 나는 그에게 반했다.

그는 유명한 작가였다.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 아버지를 비판했기에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그는 내가 파리에 오는 걸 반대했다.

아이러니하게

정작 내가 파리에 오자 그는 매일 나를 만나러 왔다.

두근거렸다.


그의 이름은 모파상이다.

<여자의 일생>을 쓸만큼 여자에 대해 잘 알고,

<목걸이>처럼 반전을 안겨다 준 당신께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당신은 그녀가 파리에 오는 것을 반대했으면서

왜 매일 그녀를 만나러 오냐고 물었다.


그가 답했다.

여기가 파리에서 그녀가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니까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내가 보기 싫어 매일 여기 왔다.

내 안에 앉아 있으므로 내가 없는 파리 시내를 볼 수 있어서라니…

나는 며칠밤을 울었다.

그를 저주하고 수백번 미워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와 같은 시선으로 살아간다 믿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감사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그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났다.

화려한 불빛이 매일 나를 감싸고

사람들은 나를 향해 카메라를 치켜든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그립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만큼 내 마음을 앗아간 이가 없다.


불쌍한 모파상, 그 목걸이는 가짜였어!

내가 원했던 건 진정한 사랑이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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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위에서 사랑을 찾으세요.

혹시 아나요? 운명이 당신을 기다릴지


- 모파상을 그리며, 에펠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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