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그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는다.
그렇다. 나는 그에게 반했다.
그는 유명한 작가였다.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 아버지를 비판했기에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그는 내가 파리에 오는 걸 반대했다.
아이러니하게
정작 내가 파리에 오자 그는 매일 나를 만나러 왔다.
두근거렸다.
그의 이름은 모파상이다.
<여자의 일생>을 쓸만큼 여자에 대해 잘 알고,
<목걸이>처럼 반전을 안겨다 준 당신께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당신은 그녀가 파리에 오는 것을 반대했으면서
왜 매일 그녀를 만나러 오냐고 물었다.
그가 답했다.
여기가 파리에서 그녀가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니까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내가 보기 싫어 매일 여기 왔다.
내 안에 앉아 있으므로 내가 없는 파리 시내를 볼 수 있어서라니…
나는 며칠밤을 울었다.
그를 저주하고 수백번 미워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와 같은 시선으로 살아간다 믿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감사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그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났다.
화려한 불빛이 매일 나를 감싸고
사람들은 나를 향해 카메라를 치켜든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그립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만큼 내 마음을 앗아간 이가 없다.
불쌍한 모파상, 그 목걸이는 가짜였어!
내가 원했던 건 진정한 사랑이었을뿐
https://www.myrealtrip.com/offers/129156
https://www.myrealtrip.com/offers/28055
에펠탑 위에서 사랑을 찾으세요.
혹시 아나요? 운명이 당신을 기다릴지
- 모파상을 그리며, 에펠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