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너무 어렵다 느끼는 사람들은 아마도, 본인이 정해놓은 방향으로 가려고 기를 쓰고 바둥거리다 마음 같이 안되니 낙심하는 게 아닐까.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봉지처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미역처럼 사는 게 어려울 리 없다. 그러니 어차피 인생이 생각대로 되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면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
마음이 내 것인 듯 내 것이 아닌 듯하다. 더 이상 전전긍긍하며 살지 말자고,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니 잊자고, 괜한 염려하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건만, 봉지처럼 또 미역처럼 살아보자 되뇌고 또 되뇌었건만, 어느샌가 또 집착하다 낙심하기를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