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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Jun 21. 2024

그때는 안돼고 지금은 된다

순간순간이 다르니 과거의 눈으로 보지마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화섭씨의 누나로 살아온지 40여년이 넘어섰다. 예전엔 비장애인 누나에겐 세상은 냉정한 곳이었고 소리 없는 소외와 배척, 따돌림과 무관심, 방치의 시대를 살았다. 그래서, 동생에 대한 이슈가 있을때 즉,직장내 부적응이나 갈등, 혹은 이직문제가 발생할때마다 온몸이 자동적으로 긴장되고 예민해졌다. 그 예민함 때문에 엄마랑 싸우기도 하고. 그 예민함 안에는 상처들이 있었다. 또 소외나 배척 받을까봐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상처들.


몇주전 그런 예민함으로 한바탕 엄마랑 싸운 후, 약자들끼리의 소모전은 그만하자고 내자신을 다독였다. 내 상처들은 과거형이고, 지금은 다르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화내고 소리지르던 아버지도 없다. 내 마음만 과거습관에서 나오면 된다



마침 공부하고 있는 사주명리반에서 가족사주풀이를 하길래 화섭씨 사주를 올렸다. 일지 편관 계미일주라 편관의 역할로 자폐성향이 있지만 꾸준히 직장생활을 해오고 앞으로도 할거라고. 지금 대운도 재성대운(사회성,돈벌이 등)으로 좋아 원하는 바리스타에 적합하다는 도반들의 조언이었다. 그 조언에 힘입어 근처 장애인복지관에 바리스타 교육자리를 알아봤지만, 과거에 하던 기록만 있고 현재는 없었다. 그래도 동생이 집에 찾아온 컴퓨터기사에게 인사하는 등 사회성이 좋아진게 보여, 도반들 단톡방에 이런 상황을 공유했다. 단, 바리스타 교육자리는 없어 인내심을 갖고 찾는 중이라 했다.


몇분후, 그 톡을 본 도반분이 전화를 주셨다. 직업교육 쪽에 일하시는 분인데  그럴 경우 고용보험공단의 <국민취업지원>을 알아보면 된다고 한다. 정보가 금인 시절인데,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눈물이 났다. 눈물이 계속 난건 그간 소외와 배척의 기억이 희석되는 이유같았다.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가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그 금같은 정보를 받아, 상담을 하니 그 옆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가라고 안내해줬다. 고용보험공단의 바로 걸어서 10분거리인데 그걸 몰랐다. 상담하니 구체적인 발달장애인 직업교육장소를 물색해주겠단다.

소외와 무관심과 배척의 시대는 지났다. 원하는걸 말하면 알려준다.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지만, 태양도 공전과 자전을 한다고 한다. 지구는 1년마다 한번씩 공전하지만, 태양은 2억년마다 한번씩 은하를 한바퀴 돈다. 그러니 한순간도 같지 않다. 모든게 변한다. 그러니 과거에 안됐지만 지금은 될수있다. 내가 마음만 열기만 한다면 말이다.


아직 취업까지의 길은 멀지만 희망을 가지고 힘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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