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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 Feb 05. 2024

30대 직장인, 정샘물 1:1 화장클래스 수강하다

1차 베이스 수업-메이크업 베이스만 한 시간 두들기다니요,,,


휴가를 내고 청담동에 있는 정샘물 아카데미로 향했다. 아카데미는 너무 크지 않은 건물의 4층과 5층 두 층을 쓰고 있었다. 4층은 사무실과 미팅용 테이블, 대표 화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강의장은 3~4개 정도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고요한 느낌이었다. 일반인들보다는 전문가 대상 강의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 추측해 본다. 수업시간인 16시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기에 내부 사진을 조금 찍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브런치나 유튜브에 올릴지도 모르니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55분이 되어 5층 강의장으로 안내받았다.



선생님은 의외로 남자 선생님이었다. 나이는 20대로 보였고 전반적으로 아이돌 같은 인상이었다.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답게 피부가 참 고우셨다…ㅎ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클래스를 시작했다. 1:1 화장클래스는 2회로 구성됐다. 첫 번째 날은 베이스 메이크업, 두 번째 날은 색조다. 각각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기초 수분케어부터 시작했다. 스킨도, 미스트도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여러 번 두들겨 흡수시켰다. 로션으로 마무리했다. 수분을 여러 층으로 흡수시키며 수분을 가둬놔야 화장이 잘 먹고 오래간다고 했다. 유분기는 없이 너무 무겁지 않게 했다. 이렇게 가볍게 여러 겹으로 기초를 바르니 피부의 온도는 내려갔고 피부세포는 수분을 가득 머금어 방금 세수를 한 것처럼 얼굴 톤이 살짝 환해졌다. 유분기가 도는 광보다는 수분이 드러났다. 기초케어만으로도 내가 평소에 쓰는 시간보다 배로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그동안 화장 전의 기초는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기에 색다른 접근이었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이었다.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방법으로 퍼프와 브러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브러시로 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하셔서 더 어려운 방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전문가는 조절을 잘하는 스킬이 핵심인 것 같았다. 선생님은 양조절과 힘조절을 잘했다. 우선 양조절을 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도구를 썼다. 보통의 파운데이션은 펌핑형인데 선생님이 쓴 제품은 거울이 달린 팩트와 비슷한 모양이었다. 컨실러도 같이 딸려 있었다. 특이한 점는 제품에 살모양의 빈 공간이 있었다는 점이다. 파운데이션을 브러시에 묻혀 그 공간에 몇 번 두들겨 브러시 전체에 고르게 묻혔다. 정샘물 제품이었는데 손등에 양조절하던 것을 이렇게 제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양조절을 해줘야 화장품이 뭉치지 않고 고르게 얼굴에 발릴 수 있다고 한다.


수업 후 구매한 파운데이션, 가운데가 양조절하는 공간, 우측은 컨실러


양조절을 마친 브러시를 얼굴에 올리기 시작했다. 볼 부분부터 힘을 거의 주지 않고 두드리기 시작했다. 볼에 가장 많은 양을 발라야 하기 때문에 볼부터 시작해야 가장 많은 양을 바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양을 볼과 귀 사이, 턱까지 얇게 펴 발랐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정샘물 화장의 특징은 화장을 두껍게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본연의 피부톤과 매력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톤보정과 모공케어가 핵심인듯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러움을 자아냈다. 커버를 할 곳에만 집중을 하고 커버가 덜 필요한 곳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었다. 결국 화장을 두껍게 하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


터치도 힘조절이 들어갔다. 힘을 거의 빼고 살살 쓸어주는 느낌으로 하셨다. 파운데이션으로 모공을 메워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살살 힘을 빼지만 꽤 많이 여러 번 두들겨서 모공을 채워주었다. 반쪽은 선생님이 해주고 반쪽은 내가 따라서 실습하는 방식으로 수업은 진행됐다. 내가 바르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힘을 빼라고 하셨다. 나는 확실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화장품을 바를 때에도 나도 모르게 힘을 꽤 주어서 바르는 편이었다. 이렇게 힘을 주지 않아도 화장품이 잘 발렸다.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힘을 빼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브러시로만 거의 한 시간을 얼굴을 두들겼다. 나는 의문이 들어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아침에 시간이 부족해서 화장을 못하는데 이렇게 한 시간을 두들기면 화장을 어떻게 하고 다닐까요?” 물으니 “고객님이 화장을 잘하고 싶으신 날에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하셨다. 음,,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다녀와서 친구들에게 화장 클래스에 갔더니 베이스만 한 시간을 두들기더라 하니 친구들이 모두 결혼식 때 한 시간 두들겼다, 두 시간 두들겼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신경 써서 쓴 화장은 기초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공통적인 것 같았다.


화장은 레이어링의 연속이었다. 파운데이션 위에 다크서클을 가려주고 블러셔 베이스도 발라줬다. 다크서클을 가릴 때에도 그냥 기존 컨실러로 끝낼 게 아니라 레몬색이나 오렌지색이 들어간 컬러 컨실러로 올려야 확실하게 가릴 수 있었다. 블러셔도 기초할 때 기초 블러셔를 하고 이후 색조할 때 또 블러셔를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렇게 기초에 할 게 많다니 내게는 조금 버거운 화장이었다. 물론 풀메이크업을 할 때의 이야기다. 나는 여기서 배운 대로도 해보고 나름대로 생략한 버전도 해보면서 편한 방법을 찾아가야겠다.



1편-30대 직장인은 어쩌다가 정샘물 1:1 화장클래스를 수강하게 되었나,,,

https://brunch.co.kr/@beibringen/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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