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리고 너무 소중한 우리 첫째 홍아
어제(12월 24일) 밤 화상통화할 때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지 못해서 이 편지를 쓴다.
너의 복수 학위(ESL + 수학) 취득 증명을 보고 아빤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맺힌다.
네가 도전하고 성취하고,
때론 실패하고 좌절하고,
그래도 다시 도전하고,
앞으로 미래로 한발 한발 나아가던 모습들이
한 장면 한 장면 떠오른다.
한국 초등학교에선 작고 통통한 체구, 고만고만한 성적이 너의 수많은 장점(탁월한 친화력, 남다른 예술 감각,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 등)을 가릴 때가 있었지.
아빠의 미국 연수 시절 미국 중학교에서는 ‘All A student'로 우뚝 섰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
하지만 한국 중학교로 돌아와서는 학업 면에서도, 문화 면에서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
‘소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되고 싶다’며 집에서 먼 거리의 특성화고로 진학했지.(그 학교에서도 머리가 되진 못했지만….^^)
해외주재원으로 나가게 된 아빠와 엄마를 따라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
2년 간의 미국 고교 생활도 쉽지 않았지만 너의 꿈을 알게 됐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갔지.
결국 네가 희망하는 대학과 전공학과로 진학하는 쾌거를 이뤘지.
엄마 아빠의 눈에는 너의 대학 생활 모습이 다소 아쉬울 때도 없지 않았지만,
넌 너만의 장점(모르는 걸 물어보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과 친화력 등)을 살리며
ESL(영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과정) 전공에 더해, ‘수학 복수전공’이란 어려운 도전을 시도했지.
성적이 ‘시들시들(CDCD)'할 때도 있었지만 네 도전과 노력은 결코 시들시들하지 않았지. ^^
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뉴욕 맨해튼에서 코로나19 와중에 교생 실습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잘 마쳤고,
너는 마침내 ESL과 수학을 전공한 ‘예비 교사’로 세상과 사회에 나아가게 됐다.
홍아.
네가 걸어온, 그리고 겪어온 단계나 과정 하나하나는 별것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초등학생 홍이와 복수전공 학위를 가진 지금의 너를 비교해 보렴.
아빠는 너의 도전과 성장, 변화와 발전을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너무 장하고, 참 자랑스럽다.
세상과 사회에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성공적으로 나간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세상이 두 쪽 나더라도
우리 홍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항상 응원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생들이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너는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 늘 간직하며
잘 살아가길 바란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20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