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3 : 네가 초등 5학년 때 아빠에 대해 쓴 글

by Newfifty

주말에 집에 안 계시는 아빠

다른 친구들 아빠는 다 주말에 쉬는데 왜 우리 아빠는 주말에 안 쉴까?


솔직히 주말에 친구들하고 놀려고 해도 다들 ‘아빠가 계신다’고 한다. 나도 우리 아빠가 주말마다 집에 계신다면 꼭 친구들과 놀지 않아도 되는데….

아빠는 바쁘게 일하시느라 어떤 때는 토요일에도 잘 쉬지 못하신다.


난 주말에 아빠가 안 계시는 것이 서운하기도 하지만, 아빠가 너무 지쳐 보일 때가 있다.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오면서 열심히 일하는 아빠를 보면 ‘놀아 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그래도 어쩌다 아빠랑 놀면 재미있고 신나서 자꾸 ‘놀아 달라’고 말하게 된다.

예전에 남동생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아빠와 내 별명 붙이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때 남동생은 아빠랑 주말마다 놀고 싶은 마음이 치솟아 ‘심심한 나, 힘든 아빠’라고 지었다.

그때 아빠는 이 글을 보고 미안하다는 듯 남동생을 쳐다보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그 표정으로….


그러나 나나 동생들도 아빠랑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


우리는 매일 아빠랑 함께 있고 싶고, 보고 싶어서 서로 돌아가면서 하루에 5번 이상 아빠에게 전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빠는 이 전화가 귀찮을 만한데 우리가 이렇게 아빠를 보고파한다는 것을 아시는 아빠는 전화를 거부하지 않고 항상 받아들이신다.


이렇게 난 아빠가 주말에 쉬지 않는 것이 불만일 때도 있지만 이젠 아빠의 마음을 깨달은 나머지 아빠가 그렇게 쉬지 않아도 그냥 삐친 척하며 아빠에게 살짝 미소를 보인다.


그런데 아빠의 마음을 모르는 동생들은 아직까지 그런 아빠가 원망스러운 듯이 아빠만 보면 입이 오리발처럼 나온다. 하지만 이 입도 언젠간 쏙 들어가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언젠간 내 동생들도 아빠의 마음을 알 것을 난 분명히 알고 있다.


아빠 저희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힘내서 일하고 돌아오세요.


집에 와서는 푹 쉬세요.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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