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누구보다 뜨겁게
세상에 다시없을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
그때가 문득 그리워지는 센치한 밤이다.
함께하는 매일이 다 지나
먼 곳으로 떠나와 지내니
사랑은 식어 호의가 되었고
호의는 굳어 예의가 되었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이제는 뭘 하더라도
그때와 같을 수는 없음을 안다.
오랜만의 내가 잘 지냈냐 물어보면
흔하디 흔한 안부 치레 없이
어제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며
우리 집 강아지가 엄청나게 귀엽다며
실없는 말을 잔뜩 해주라.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하루를
나는 꼭 알아주면 좋겠다는 듯이.